두 번째 깨달음
내가 기억하는 첫 번째 깨달음은 아무래도 영화 예스맨을 보고난 후이다. 그 이후로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서 지금까지 온 것이 아닌가 싶은데.. 오늘 아마도 계속 기억해야할 두 번째 깨달음을 페이스북 댓글을 달다가 얻었다.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뭔가 좋은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댓글을 내용을 생각하보니 머리를 때리는 그런 깨달음이 나에게 찾아왔다.
나는 프로그램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20대만 해도 개발 일은 죽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때가 있다. 근데 그런 일을 지금 내가 하고 있고 즐기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일을 하면서도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좌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럼에도 계속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오늘에서야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르는 게 많다는 것은 그만큼 알아갈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결국은 모른다는 사실을 어떻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냐가 문제였는데.. 이제는 모른다는 것 자체도 즐거운 일이 되어 버렸다. 세상에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는 노릇인데.. 모른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이제 없을 것 같다. 모르는 것을 모르는 것으로 끝내버리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이제는 알아가야 할 것이 돼버렸다. 지금까지 개발일을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지금에서야 이렇게 의미를 부여해보기도 하지만.. 암튼 많이 모르는 건 많이 알아갈 수 있는 것이 있다는 뜻이다. ^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