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고 자면 이렇게 됩니다.

급작스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어젠 간만에 사장님과 술자리를 하게됐다. 안주는 장어.. 얼만만에 먹어보는 장어인지.. 장어를 먹고 술도 마시고 그동안 하지 못한 이야기도 한 것까지는 정말 좋았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랄까? 집에 와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물론 술을 마셨기 때문에 잠이 금방 들긴 한 것 같다. 근데 아침에 일어나서 수면 데이터를 보니까 기가 찬다. Deep Sleep 시간이 40분도 안되는 39분이다. 도대체 밤새 무슨 짓을 한 것일까? 이건 뭐 심하게 말하면 그냥 눈 감고 누워만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이 상태이니까 오늘은 뭐 안봐도 비디오일 듯 하다. 오전에 코딩을 하는데 내가 지금 하려고 하는 게 뭐지? 이 생각만 몇번을 했는지.. 진짜 어려운 기능을 구현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도무지 머리 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아서 엄청 고생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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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는 사랑인데.. 사랑인 것까지는 좋은데 술 마시고 잠을 자니까 일에도 지장이 많고.. 아마도 나이 탓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그동안 술을 너무 안마셔서 그런 것일까? 그런 것 같다고 하고 싶지만 그건 좀 아닌 것 같고.. 제일 큰 것은 나이일 것이다. 이제 앞자리 수가 바뀐다. 도대체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만 지나가는지.. 급 우울해진다. 오늘 퇴근을 한 시간정도 남겨두고 완전 방전 상태가 돼서는.. 집에 오는 길도 어찌나 힘들던지.. 결국은 이브날 죽을 사와서 그걸 먹고 원기를 회복하려고 하는 중이다. 술을 마신 후 이렇게 힘들었던 것도 처음인 듯 하다. 운동을 좀 더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아직은 해야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이정도로 늘어지는 것은 나 스스로가 용납할 수가 없다. 용납을 할 수 없는 건 없는 것이긴 한데 오늘은 일단 자야할 듯 하다. 너무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