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나에, 그리고 3년
시간이 참 빠르다. 아니 빠르다는 것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가 며칠 전 컴패션으로부터 온 우편물을 보고 ‘아~ 시간이 벌서 이렇게 흘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블로그에서 단나에라는 검색어를 치니까 첫번째 마음 힐링의 시작, 단나에 라는 포스트를 볼 수 있었다. 내가 썼던 포스트인데.. 흐른 시간만큼이나 머리 속 깊이 잊혀져 있던 것 같았다. 바쁘다는 핑계로 편지 쓰는 것도 게을리하고 있고.. 한동안 편지를 안 보냈는데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내일이라도 편지를 써야겠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정말 모르겠다. 2012년에 단나에를 후원하기 시작했으니까 만 3년이 넘었다. 3년이란 시간동안 처음엔 편지도 잘 쓰고 그랬는데.. 요즘은 정말 내가 봐도 너무 한다 싶을 정도로 편지도 미루고.. 사진도 보내달라고 했는데 안 보내고.. 사진 때문에 편지를 안 쓰기 시작한 건가? ^^; 자전거는 열심히 타면서 편지 쓰는 건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닌데 쉽게 안되는 것 같다. 공토의 관심사를 찾는 게 쉽지가 않다. 또 난 무교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내가 하는 일 IT 이런 이야기를 아이한테 할 수도 없고.. 내가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근데..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작년인가? 수해로 집이 부서지는 피해를 입기도 했었다는 것도 생각이 나고 한달전인가? 컴패션에서 그동안 아빠와 떨어져 지내던 단나에게 아빠, 엄마와 함께 지내게 됐다는 소식도 전해들었는데.. 그리고 이번 사진을 보니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근데.. 내가 편지를 너무 안써서 마음이 엄청 무겁다. 바쁘다라는 너무나 편한 핑계로 나를 길들여왔기 때문이다.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 기회로 삼아야겠다. 그리고 내 사진도 찍어서 보내줘야 하는데.. 이거 사진을 찍을 기회가.. 아닌 그냥 찍기 싫은 것일 수도 있는데.. ^^; 암튼 뭐든 해야겠다. 이렇게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나에의 사진을 보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