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그리고 고향집
지난 수요일 아침 일찍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동해로 출발.. 수요일 동서울 터미널은 완전 난리였다. 너무 많은 버스 때문에 승차장에 버스가 들어오지도 못해 급하게 하차장에서 버스를 타는 가 하면 늦게 온 손님때문에 출발이 늘어지기도 했고.. 아무리 명절이라고는 하지만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정리도 제대로 되지 않은 터미널.. 그런 상황은 충분히 예상가능했을 텐데 아무런 대책없이 손님들을 우왕좌왕하게 만든 것은 분명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가 막힐 것은 이미 예상은 했던터라 고속버스가 우회하는 건 뭐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차가 많이 막힌 것 같다. 동해까지 5시간정도 걸린 것 같다. 3시간 걸려서 횡성휴게소에 도착했으니 심하게 막혔다고 말하기에는 좀 애매한.. 예전에 운전해서 고향집에 갈 때 횡성휴게소까지 5시간 넘게 걸린 적도 있으니 그 때를 생각하면 심한 것도 아닌데.. 나이가 먹어서 그런가? 이젠 그런 게 좀 힘든 것 같다. 분명 집에 간다고 좋아했던 것 같은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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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해서 점심 먹고 저녁 먹고.. 그러다가 아버지 손에 이끌려 동네 어른들 모이는 곳에 가서 술 좀 많이 마시고.. 처음 뵙는 동네어른들이 많아서.. 아~ 이제 나이가 이런 동네 청장년 모임에 가야하는 나이가 됐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술이 취해서 집에 오니까 동생이 도착을 했고 술 두어잔 정도 동생과 마시고 바로 잠이 들었다. 눈으 뜨니까 추석날 아침이더라는.. ㅎㅎ 아침 먹고 근처 산에 있는 산소에 성묘 다녀왔다. 모기 때문에 무척 힘든 성묘였다.
집에 돌아와서 잘 익은 밤은 동생과 털었다. 길가에 있는 밤이 떨어지면 차에 깔리는 경우가 많아서 미리 밤을 거둬들였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여름처럼 더워서 일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리곤 이모들이 와서 저녁에 갈비살 구워먹고.. 또 잠을 자고.. 어젠 동생이 집으로 돌아가고 난 오후에 아버지를 도와 흑미 탈곡을 했다. 작년에도 흑미 탈곡을 했던 것 같은데.. ㅎ 더운 날씨에 잠깐 일을 한 것 뿐인데도 꽤 힘들었다. 아버지 생각하면 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점심을 먹고 동해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동서울터미널로 출발했다. 오늘은 차가 좀 막혀서 4시간 걸려서 동서울에 도착했다. 그리곤 다시 버스를 타고 하남 집에 무사히 도착.. 저녁을 먹고 나니 몰려오는 졸음에 무척 힘들다. 밀린 빨래 때문에 바로 잘 수도 없는데.. 큰 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