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스튜디오 수습 이틀 째
어제는 첫날이라고 긴장을 했던 탓인지 저녁에 집에 와서 피곤한 줄을 몰랐는데 오늘은 정말 장난아니게 잠이 쏟아지고 있다.
8시에 촬영이 끝나긴 했는데 이것저것 마무리하고 집에 오면 9시 30분쯤이 된다. 다리는 천근만근.. 특히 발바닥이 많이 아파서
누군가 나를 업고 집까지 데려다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한다. 아니면 순간이동이라고 했으면 좋겠다. 아픈 발바닥으로
겨우 샤워를 하고 늦은 저녁을 먹고나면 그 때부터는 잠이 몰려온다. 이제 11시.. 오늘은 어제보다 일찍 자야 할 것 같다. 휴~
아직도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신이 없다. 선배들과 같이 하면서 배우고 이야기도 듣고 하지만 할 때마다 약간씩 달라서
어떤 장단에 맞춰야 할지 난감하 때가 많다. 모든 것을 다 듣고 알아서 정리를 해야만 하는 걸까? 쉬운 일 없다지만.. 힘들긴 하다.
그래도 그만하고 싶지는 않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특히나 관심이 있는 것을 배우는 것은 나를 절대 그만두지 않게 한다.
시작을 했으면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탓에 몸은 비록 만이 힘들지만 그래도 재미가 있기에 계속 하고 싶은 생각뿐이다. ㅎ
내일은 다른 수습직원이 나온다고 한다. 내일 가보면 어떤 분인지 알겠지만.. 같이 배워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주말에는
듣자니 본식촬영만 20건이 된다고 하시는데.. 다 따라가는 것은 아니겠지만.. 많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다들
사람들이 너무 좋으셔서 재미있게 일을 할 수가 있을 것 같다. 이젠 뭐 주말에 있는 친구결혼식에는 참석할 수 없다고 한다.
나는 돈도 내고 사진도 찍어주고 인화까지 해주고 그랬는데.. 그런 면에서는 좋은 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좋은 점인가? ㅋ
일을 하면서 제일 힘든 것은 일단 발바닥이 너무 아프다는 것이다. 계속 서 있다보니 이건 뭐 도대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져야 고통을 느끼지 않을텐데..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지는 잘 모르겠다. 대충 일주일정도는 고생한다고
하는데… 오늘도 잘 때 다리를 약간 들어올리고 자야할 것 같다. 익숙하지 않은 용어와 중형필름카메라를 다룬다는 중압감?
뭐 이런 것들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디지털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아날로그의 감성.. 좋은 것이긴 한데.. 부담스럽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