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하나도 업네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까지.. 내가 무슨 일을 했고 무슨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후회해봐야 이미 늦었지만..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사장님의 지시로 동대문 운동장에 있는 직업전문학교에 가서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는데.. 마침 금요일이 종강
이라 같이 수강하신 분들과 수료식 후 술자리를 같이 하게되었다. 나야 다음날 회사 사무실을 이전해야했기 때문에 일찍 마치고 집에
갈 생각이었는데.. 다른 분들은 전혀? 그런 생각이 없으셨는지.. 술자리는 새벽까지 이어졌고.. 나는 토요일 아침에 눈을 뜨니 밝이..
환하게.. 완전 망했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더구나 과하게 마신 술 때문에 몸은 계속 누워있으라 신호를 보내고 난간 그자체였다.
사장님께 전화를 해서 죄송하다고 바로 가겠다고 하고선 머리도 대충 감고 부랴부랴 지하철을 타고 오류동을 향했다. 목동으로 가야
할 것 같기도 했지만 도착시간을 고려하면 오류동이.. 근데.. 그게 오산이었다는 것이다. 이사짐이 너무 늦게 와서 오류동에서 랜선
만드는 법이나 배우고.. 술기운에 뭐 그런 걸 알려주시는지.. ㅋ 다시하라고 하면 제대로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속도 울렁거리고
사장님 오시면 뭐라하시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그래도 어김없이 배는 고파오는.. 콩나물 해장국을 먹고나니 그제사 속이 풀렸다.
회사가 영상관련 회사이다보니 참 짐이 많았다. 늦게 들어온 짐을 정리하고.. 이것저것 청소도 하고.. 그 넓은 공간에 짐을 채우니
그것도 왠지 좁게 보이는 것 같은.. ^^; 9시반이 넘어서 얼추 정리가 끝났고.. 10시 나와서 근처 고기부페에가서 저녁을 먹었다. 그때도
소주를 두잔인가 마셨다는.. 술이 들어가니 바로 졸려오는데.. 어떻게든 집에는 가겠지만.. 피곤해서 정말 미칠 것 같았다. 그러나
다른 직원들은 아침부터 열심히 일했는데.. 난 술 마시고 늦게일어난 게 뭐 자랑이라고 피곤한척 할 수도 없었다. ㅋ
토요일 새벽은 정말 택시를 타고 집에 오긴 했는데.. 그동안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 같다. 기억이 나는데.. 그게 맞는지 확신은
안서고.. 술자리에서 실수나 하지 않았나 싶어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 때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것이 어떠냐..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사실 난 두렵다. 그 새벽에 3차를 가시자고 하신 분도 있고.. 정말 내게는 무서운 분들이다. 강사님도 새벽까지 안가시니 혼자 먼저
가겟다고 할 수도 없고.. 이래저래 금요일 밤과 토요일은 몸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포장이사였기에 망정이지 그걸 옮기려고 했으며..
오늘은 빨래도 해야하고.. 방청소도 해야할 것 같다. 이따 점심 때는 여자친구 만나서 찜질방 갈건데.. 푹~ 지지고 와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