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6일
날씨가 풀린다고 했던 것 같은데, 날씨가 전혀 풀리지 않은 것 같은 하루였다. 혼자 사무실에 출근해서 일을 했고
퇴근해서는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저녁도 먹지 않고 줄창 기다리다 7시쯤 집을 나서서 천호동으로 향해야 했다.
하남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하남에는 아무래도 뭐 먹을만한 곳이 없기에, 두번 째로 천호동에 가게 되었다. ㅋ
오늘 만난 사람은 예전 같이 일하던 김대리(?).. 지금은 김대리가 아닌데.. 이전에 코딩도 많이 도와주고 해서 저녁을
산다고 해서.. 새해 인사겸 얼굴 한번 보고 싶어서 말을 꺼냈던 것인데 오늘 완전 풀코스로 얻어 먹고 왔다. 이렇게 막
얻어 먹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또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면 되니까.. ㅎ 해물떡찜에 커피까지!! 완전
좋다!! 그리고 완전 피가 되고 살이 될 것만 같은 귀중한 조언까지 들어서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너무 오랜만에 둘이
만난 거라.. 그동안 몇번 보긴 했지만 매번 다른 직원들과 같이 했는데..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단둘이 만났다. 그래서
일까? 왠지 어색하기도 하고, 사람이 없는 하남에만 있다가 사람이 넘쳐나는 천호동에 가니 너무 어리둥절해서 뭔가
안절부절 못한 그런 자신이었다고 해야할까? 너무 달라진 모습이 어쩌면 어색했는지도 모르겠다. 별 생각을 다 한다.
같이 일을 할 때 잘해주지 못한 게 너무 많아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진 것 같다. 올해는
예쁜 여자친구도 만나길 바란다고 하던데.. 그러면서 입는 옷부터 변화를 주라는 말과 함께 성격도 조금 바꿔보라는
조언까지 해주는 사람.. 나이도 나보다 한참 어린데 역시 좋은 사람이다. ㅋ 그걸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그동안 난
도대체 뭘 바라보고 느낀 건지.. 내가 한심해진다. 작년에는 양복입으니까 아저씨 같다고 하던 사람인데.. 이제 다시
양복을 입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도 있으니까.. 청바지에 점퍼.. 이건 좀 아니다 싶다. ㅋ
옷 사러 갈 때 불러주면 같이 가주겠다고 하는데.. 올해는 뜻하지 않게 라이프 컨설팅까지 받게 됐는데.. 뭔가 일이
일어나도 일어날 것만 같은 기분이다. ^^; 다시 정장 차림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해봐야 겠다. 조금씨 나를 바꿔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