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4일
고향에 가서 특별히 뭔가 재미있는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의미있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
휴가라는 이름으로 고향집에서 쉬니까 거의 매일 졸려서 비몽사몽이긴 했지만.. 중간중간에 걸려오는 업무관련
전화때문에 낮잠을 잘 수도 없었지만.. 자려고 누워서 잠이 들만하면 꼭 전화벨이 울리는 기막힌 타이밍에 좌절했다.
조금 무거운 짐을 옮기기도 하고 논에 가서 농약 치는 일을 도와드리기도 했고.. 다음 주 수요일이 부모님 생신인데
그 때는 다 모일 수가 없어서 오늘 미리 축하드리고 그렇게 하고 일에 복귀하기 위해 다시 하남으로 돌아왔다. ㅎㅎ
늦더위에 동해안으로 피서를 온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고속도로가 어찌나 막히던지.. 그래도 양호하게 오긴 했지만..
제법 오늘은 피곤하다. 3일동안 완전히는 아니지만 쇼핑몰 업무 신경 안쓰고 있다가 내일부터 다시 업무에 이것저것
신경을 써야한다고 생각하니.. 아주 막 귀찮아지려고 한다. ^^; 집에서 계속 울리는 전화벨때문에 어머니께서 ‘너는
휴가 온 거 맞냐?’ 이런 말씀을 하시던데.. 하긴 전화로 계속 일처리를 하긴… 아니고 지시만 했을 뿐이지만.. 은근히
신경이 쓰여서.. 쉬면서도 쉬는 게 아닌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내일 출근하자마자 별다른 일이 없어야 할텐데..
날이 너무 더워서 특별히 어딜 가지는 않았다. 그럴 마음이 들지 않는 날씨였다. 그냥 집에서 시원하고 편하게 쉬는
게 제일 좋았다. 항상 집에 가면 집에서 가만히 쉬다오는데.. 나에겐 그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움직이는 게 너무 싫다.
벌써 졸립다. 버스 타는 게 역시 보통 일은 아닌 것 같다. 일찍 자야만 할 것 같다. 내일은 나쁜 일만 없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