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자고 보고 또 먹고
휴일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뭐 너무 나태하게 보낸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간만에 늦잠도 좀 자고 그리고 계속해서
먹고 자고 보고 또 먹고.. 요거면 오늘 하루를 설명하기에 충분한 것 같다. 아~~ 빨기도 했구나.. 내가 아닌 세탁기가
쉬는 날에는 어딜 가지 않고 집에 있으면 없던 식욕까지 생기는 것인지.. 자꾸 뭔가 먹고 싶어진다. 오늘도 그래서 평소보다 엄청 많이 많이 먹은 것 같은데.. 하루는 이렇게 먹어줘도 나쁘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어머닌 계속 살이 빠져서 걱정이시라는데.. 나는 뭐 크게 걱정 할 것은 없은 것 같지만.. 그래도 부모님의 마음은.. 객지에 나와서 잘 먹지 못하니까 살이 빠지는 것이라 생각을 하시니까.. 나도 좀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살이 더 빠지지 않게 말이다. ㅎㅎ
중간에 가스점검 나와서.. 자취가 처음이다 보니 그런 것도 나오나 싶었다. 그런데 왜 굳이 휴일에.. 휴일이라야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건가? 아침에 다운 받은 애니와 그리고 오래된 영화도 보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니까 오전에 자전거 타고 미사리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것도 귀찮아져서 그냥 집에서 계속 먹고 보고 자고 또 먹고.. 이렇게 하루를 보내게 되어버린 것 같다. 동네 근처에 있다는 약수터를 찾아봐야지 생각도 했는데.. 역시 나가기 싫어서.. ㅋ
이렇게 아무 것도 안하고 보낸 휴일은.. 이 시간쯤 되면 아깝게 낭비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에 와서 이런 생각이 들어도 뭘 어떻게할 수도 없는데.. 당장 내일부터 다시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답답하다. ㅋ 한때는 일을 하러 간다는 것이 조금이지만 재미있었던 적이 있기도 했는데.. 요즘은 왜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지 모르겠다. 그냥 마지못해 가야만 한다는 느낌으로 변해버린 것은 무엇때문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돈 때문일까나
쉬는 순간에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하고 이런저런 고민을 해야한다는 것은 분명 유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해도 그게 잘 안되니까.. 기본적인 것은 그냥 잘 해주면 좋을텐데.. 내가 너무 큰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일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말 그대로 기본적인 것인데.. 그걸 바라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내일은 뭔가 달라지겠지라는 작은 기대를 해보지만.. 모르겠다. 어떻게 될지는…
낮잠을 자버려서 밤에 잠이 잘 올까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매번 잠을 설친 것 같아서 월요일이 너무 힘들었는데.. 아마도 내일 힘이 들 것 같다. 내일은 촬영할 것도 많은데.. 상품사진만이라면 그나마 쉽지만.. 이래저래 찍어야 할 사진이 많다. 원하는 사진은 본인이 제일 잘 알텐데..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찍어달라고 하니 찍어야하겠지만.. 요즘은 사진 찍는 일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 그냥 힘들다는 느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