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해서 힘들었던 하루
금요일 저녁에 양재에서 친구들을 만나서 곧 유학을 가는 친구 송별회를 하고 밤 늦게 집에 와서 겨우 잠을 자고
토요일 아침에 급한 것도 결국은 없었는데.. 일찍 잠이 깨서 몽한 상태에서 예비 신랑과 동해로 출발하고.. 가는 길이
많이 막혀서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난 차비도 들지 않고 잘 갔다 온 셈이라 생각을 하고 있다. 근데 이번 주말은
확실히 차가 너무 많아서 갈 때부터 돌아올 걱정을 해야만 했는데.. 일이 꼬여서 많이 늦게 돌아오긴 했다. ㅎㅎ
결혼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부럽기도 하면서 많이 무겁게 느껴졌다. 난 지금 뭘 하고 있는 것인지.. 왜이리
못나게 살고 있는지.. 뭐 그런 생각만 들었다. 어머니의 말씀을 들으면 참 내가 큰 불효를 하고 있는 것인데.. 왜 아직
정신 못 차리고 이렇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머니 아버지 다 나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다던데.. 나도 내가 참으로
걱정이다. ^^; 이건 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나쁜 본보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철이 언제 드냐!
어제 하남에 밤 12시 30분에 도착을 해서 정말 씻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바로 자리펴고 누웠다가 울리는 알람소리에
잠을 깨서 아침밥부터 하고 씻고 밥 먹고 출근을 해서 하루종일 뭘 하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는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
퇴근을 해서 저녁을 먹고 씻고.. 밀린 빨래를 돌리고.. 방청소도 해야하는데 그건 아직 손을 못대고 있다. 해야할 것을
안하면 뭔가 찜찜한 기분 탓에 이러고 있지만.. 오늘은 정말 보내야할 주문도 많았고.. 재고가 없는 주문도 많았고..
이래저래 머리와 몸이 피곤한 하루였지만.. 고향에 다녀온 뒤라 마음은 아직 풍성해서.. 물론 이 마음의 풍성함이
그리 오래 가진 않겠지만.. 하루하루 나를 위해서 그리고 가족을 위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하루였다.
이렇게 힘든 일이 많을수록 더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오늘은 몸이 너무 피곤해서 그러지도 못하겠다. ㅋ
이건 뭐 이야기가 정리가 되지 않고.. 여기저기 오락가락이다. ㅎㅎ 정신이 없긴 정말 없나 보다. 내일 뭘 할지 생각도
하기가 싫다. 뭐 생각한다고 해서 그대로 되리란 보장도 없으니 그냥 닥치는대로 살아가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
집에 있는 지금도 걱정이 되는 것은 오늘 사무실에서 실수없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고 왔는지.. 이게 제일 걱정이다.
퇴근하면 업무 생각은 안하려고 하는데.. 오늘은 내가 정말 정신이 없는 것 같아서.. 사고만 치지 않았으면 좋은데..
그것도 내일 사무실에 가보면 바로 알 수 있겠지만.. ㅎㅎ 피곤할 때는 쓸데없는 고민만 하는 것 같다. 그냥 될대로
살아가도 되는데.. 피곤하니까 마음이 약해지는 것 같다. ^^; 요즘은 뭐 이렇게 고민거리, 걱정거리가 많은지..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