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과 소주
갑작스레 생긴 저녁약속.. 김대리님과 퇴근 버스에서 저녁 먹자는 소리에 기분도 꿀꿀하고 해서 그냥 갔습니다. ㅎ
매운 음식은 저번에 매운 갈비찜을 먹고 아주 된통 난리를 겪은 후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오늘은 뭔가 매콤하면서
얼큰한 것이 생각나서.. 어쩌면 술 한잔이 더 생각난 것일 지도 모르겠네요. ^^; 불닭과 소주 한잔을 기울이면서 이런
저런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그냥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많이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누구나 생각하죠. 세상을
살면서 나 보다 더 힘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다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일이 제일 어렵고 힘들고..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으니까요.. 항상 이 놈의 말투때문에 문제를 일으키고..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그런데
오늘 김대리님과 헤어지고 집에 혼자 걸어오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그런 의도는 아니어도 그런 말투가 나오는
때는 업무적으로나 아니면 사람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라는 결론에 도달했네요. 일이 힘이 들면 좋은
이야기가 나올리가 만무하고.. 사람때문에 힘들어도 마찬가지고.. 후배들이나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할 때는 그런
이야기를.. 내 말투가 상대방을 아프게 한다는 뭐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역시 문제는 내 안의
스트레스였던 것입니다. 물론 그지같은 성격도 한 역할 충분히 한 것이겠지만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밤입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상처와 실망을 다른 이에게 안겨주었을까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난 왜 이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