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조금 마시고 왔답니다
지난 주에는 정신줄 놓고 술을 마시더니… 오늘은 그나마 다행히 정신줄은 온전하네요.. ㅎㅎㅎ
사실 오늘은 불만이 좀 많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쇼핑몰의 전체적인 운영을 제가 맡고 있답니다.
그래서 배송부터 전화응대까지 대부분 처리하고 있는데.. 오늘 같은 날은 정말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고민입니다.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물류팀에게 요청 리스트를 보냈습니다. 그것까지는 다른 날과 다름이 없었죠.. 그런데…
재고가 없다는 겁니다. 거기까진 좋습니다. 물건을 팔다보면 재고가 갑자기 떨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죠..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생깁니다. 재고가 있을 것처럼 말하던 제품을 갑자기 재고 없다는 겁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일은 쇼핑몰에선 다반사니까요.. 그래서 고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재고가 없다.. 그리고
다시 수입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 주문을 취소하고 재고가 들어오거나 아니면 다른 제품으로 주문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을 했답니다. 그리고 저는 다른 제품의 사진을 찍어서 올려주겠다.. 했죠. 그래서 저녁에
전시장에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재고가 없다던 제품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겁니다. 이건 뭘까요?
그래서 전시장을 더 돌아봤습니다. 똑같은 제품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 순간에는 제가 제품의 코드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라 생각하고 싶었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네요… 재고 없다고 해서 전화도 몇번을 했는데..
물론 배송팀만 믿은 저두 잘못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제품에 대해서 초보나 다름없는 제 눈에도 보이는
제품이 왜 배송팀에게는 보이지 않았던 걸까요? 저는 이제 3개월정도 그곳에서 일했는데.. 한숨이 나왔습니다.
대표님께서도 제 이야기를 듣고 올라가보시더니… 어이가 없으셨겠죠. 있는 제품을 판매하지 못했으니 말이죠.
그래서 함께 술 한잔 하고 돌아왔습니다. 정말 짜증이 확~ 밀려옵니다. 있는 제품도 제대로 못팔면 도대체 뭘
팔아야할지.. 전화는 팽겨치고 주문 들어온 제품의 모든 재고를 하나씩 체크해야 하는 걸까요? 그럴꺼면 배송팀은
왜 있는 건지.. 술기운에 별 소릴 다 하는군요.. 오늘은 정말 그런 날입니다. 힘이 쫙~ 빠지네요..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