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과 청계천과 남산 그리고 감자탕
원래 오늘은 하늘공원에 홀로 출사라도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어제 갑작스럽지만 반가운 문자를 받고 급하게 계획을 수정하여 오전에는 찜질방에서 그동안 뻣뻣하게 굳어있던 몸을 살짝 느슨하게 녹여주고 하늘공원에 향하기로 했으나 그것도 급하게 계획을 수정해서 청계천을 둘러보고 남산까지 다녀왔다. 계획에 없던 일을 갑작스레 하긴 했지만.. 함께 한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그것은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즐거운 하루를 보내서 기분이 좋다. ㅎ
당초 이렇게 멋지게 핀 하늘공원의 억새를.. 오늘은 하늘도 참 파래서 가면 참 좋을 것 같았는데..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아니면 내년에나 다시 가야할 것 같습니다. 하긴 오늘 하늘공원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을 것이라 예상이 되기 때문에 가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 아니었을까 혼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청계천에서도 많은 볼거리가 있었고.. 있긴 했지만.. 다 보진 않았죠.. ㅎ 서울광장에서도 여러 공연이 있었고.. 저녁부터는 푸드엑스포 전야제 행사도 게획되어 있었지만.. 사람이 많은 곳은 그리 내켜하지 않는 성격탓에 가볼까 생각은 했지만.. 남산에 오르면서 기력을 너무 소진한 나머지 그냥 감자탕을 먹게 되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요.. ^^; 감자탕은 역시 단골집에서 먹어줘야 맛도 나고 그렇습니다. ㅎ
이것처럼 산처럼 쌓인 것은 아니어도 정말 오랜만에 찾아갔더니 다른 사람들과 갔을 때와는 사뭇 다른 양과 맛에 놀랐습니다. 나는 같은 사람인데.. 같이 오는 사람에 따라서 양이 결정되다니.. 이건 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_____^ 그래도 싸고 맛있는 감자탕을 배불리 먹고 밥까지 한공기 볶아서 먹고 나면 세상 행복을 다 가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답니다. 행복이라는 게 뭐 별거 있겠습니까? 좋은 사람과 맛있는 음식 배불리 먹는 거겠죠.. ㅎㅎ
조금 많이 걸어서 피곤하긴 합니다. 오전에는 땀까지 쭉~ 빼고 걷기도 많이 걷고.. 카메라도 한쪽 어깨에 휴대를 하고 조금 무거운 짐도 들고.. 뭐 그렇게 몸은 피곤했지만.. 지금 기분은 참 좋습니다. 이런 게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몸은 힘들어도 내일은 살아갈 에너지를 얻은 것 같다고 해야할까요? ^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