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친구를 만나다
저번에 친구가 사는 철산동에서 한번 만나고 몇달만에 다시 동대문에서 친구를 만났다. 난 동대문에서 신발사진을 찍고 있고 친구는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웹사이트의 검색부분의 개발을 하고 있다고 한다. 같이 동대문에서 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어쩌다 보니 이런 일도 생기는 것 같다. 반가웠다. ㅎ
비가 올 것 같아 카메라를 챙겨가지 않았는데.. 비가 오기도 했지만.. 카메라를 가져가서 친구의 모습을 담아오지 않은 것이 많이 후회가 됐다. 맛있는 추어탕까지 얻어먹고.. 계약직으로 돈 좀 받는다고 점심은 자기가 사겠다는 녀석.. 맛있는 추어탕을 공짜로 배불리 먹었으니 좋은 일이지만.. 항상 나만 얻어먹는 것 같아 기분이 조금 그렇다. 다음 번에는 내가 뭔가 맛있는 것을 사던가 해야할 것 같다. 매일매일 신발 사진만 찍다가 친구의 모습을 보니 왜 그렇게 반가웠던지.. 고향친구여서 더 그랬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고향친구이긴 하지만.. 그렇게 자주 연락을 하고 친했던 것은 아닌데.. ^^;
친구의 말로는 IT쪽 개발자들의 수가 많이 줄어서 페이가 많이 올라갔다가 한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개발이라는 일이 개인시간없고 일은 많고 스트레스도 많은 일이다 보니 새로이 충원되는 인원은 없고.. IT 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개발자가 없는 그런 웃지못할 세태가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나도 한 때 웹프로그램을 가지고 조금 흉내를 내본 적이 있지만..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다시 그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사진 찍는 일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고생한만큼 바로 결과물이 나오고 또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돈은 적지만 시간적 여유가 많고.. 그렇기 때문에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다.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일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에겐 아직도 돈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일,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그래서 돈도 못벌고 아직 이모양 이꼴이지만.. 돈때문에 내키지 않는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사진이라는 일에도 스트레스가 있고 몸이 피곤하지만.. 적어도 그 순간만 잘 지나면 다시 웃을 수 있고 또 내가 한 일로 좋은 말까지 듣게 된다면 정말 그것만큼 기분좋은 일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내가 나를 봐도 나는 개발자 체질은 아니다. 내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개발자가 될 수 있겠는가?
날씨가 많이 쌀쌀해지고 있다. 그동안 너무 더워서 이렇게 추워지면 몸이 적응하기 힘들텐데..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할 것 같다. 오늘도 감기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