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9월이야
어느 새 정신을 차려보니 9월이 되어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듯한 느낌에 잠깐 정신을 놓으면 어느 새 일주일이 지나가고 한달이
지나가 버린다. 무슨 시간이 이렇게 빠른 것인지.. 사진찍는 일을 하고나서부터는 시간이 더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 가끔은 불안한 마음이 든다. ㅎㅎ
이렇게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면 가금씩 두려워 진다. 이렇게 그냥 아무 것도 이뤄놓지 못하고 나이만 먹어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결혼도 해야하는데..
언제 할지 아직도 계획은 없고.. 마음은 있지만.. 선뜻 결혼을 할 용기는 아직 없는 것 같아 문제이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때문에 아침부터 나와 어울리지
않게 감상적이게 되는 모양이다. 시원스럽게 비가 내리고 있다. 사무실까지 가는 길이 질퍽할텐데.. 분위기 깨지게 이런 생각이나 하고.. 큰 일이다. ㅋ
2주일 후는 추석이고 또 잠시 정신을 놓으면 12월까지 후다닥 지나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들기 시작한다. 주말에 만난 이모부는 결혼부터 하라고
안 그럼 금방 40 된다고.. 겁 아닌 겁을 주시던데.. 아직은 여유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작년에도 그랬던 것 같고.. 한살 한살
나이가 들어갈수록 똑같은 시간일텐데.. 내가 느끼는 시간은 점점 더 빨라지는 것 같다. 벌써 9월이라는 것만 봐도 그런 것 같다. 정신 놓으면 안되는데..
8월은 글세 뭔가 생각도 없이.. 되는 대로 살았던 것 같다. 어떻게든 당면한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했기에 계획이고 뭐고 그런 것은 생각할 여력도 없었다.
지금도 그렇게 상황이 나아진 것은 아니지만 이번 달도 어쩌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가게 둘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첫날부터 들고 있다. 아직도 나는
현실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고 자꾸 회피하려고만 하고 있다. 어제도 며칠전부터 고민하던.. 아니 사고 싶었던 렌즈를 하나 주문해버렸다. 이게 나다.. ㅋ
이런 식으로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자꾸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가면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이것도 하나의 삶의 방식이라고
나는 우기고 싶지만.. 우기고 싶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내일은 어떻게 살아야할지 계획을 세우고 해야할텐데.. 당면한 문제부터
해결을 해야하니.. 미래 계획은 언제 세울지.. 캄캄하기만 하다. 왜 이렇게 살아가는지.. 몇번을 생각하고 고민하지만.. 고민만 할 뿐이다. 그게 문제다.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말은 하지 못하겠다. 하겠다고 하고서는 제대로 하지 않을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난 왜 이렇게 사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