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라인잡기 힘드네
쇼핑몰에서 사진을 찍다보면 상품이 실제보다 멋있게 또는 있어 보여야 팔릴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은 느끼게 된다. 신발이라는 것 역시.. 그런데.. 신발은 특히 라인을 이쁘게 나오도록 사진을 찍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남자인 내가 하이힐의 라인을 제대로 잡을 수 있을까? 며칠이 지났고.. 몇백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아직도 신발앞에 서면 나는 한없이 작아질 수 밖에 없다. 내가 이쁘다고 생각하는 라인과 여자의 눈에서 느끼는 라인은 분명이 다를 것이다. 그 차이를 얼마나 빨리 줄여나가느냐.. 이것이 성공의 열쇠인데.. 이게 쉽지 않다. ㅎ
어떻게 신발만 찍은 사진에서 라인이 기막히게 나왔다고 하더라도.. 착화사진에서는 또 라인이 엉망인 그런 상태가 되고 만다. 처음부터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사진을 찍고 모든 상품을 촬영했다면 달라질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단 기본적인 틀은 갖춰진 상태에서 그에 맞춰 촬영을 하다보니.. 더구나 빨리 가능한 많이 촬영을 해야하기 때문에 촬영을 하다보면 신발의 라인을 볼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도 있다. 초점만 맞으면 구도고 뭐고 일단 셔터부터 누르는 경우도 아직은 부지기수이다. 머리속에선 생각하고 있지만.. 그놈의 빨리 빨리 병때문에 제대로 정신차리고 촬영을 해야하는데.. 하나하나의 각도와 구도 그리고 라인까지 순식간에 볼 수 있는 경지가 되어야 할텐데.. 근데 그런 경지에 오르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남자와 여자라는 인식의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 고민이 항상 그것이다. 내가 찍고 싶은 대로 찍어야 하느냐.. 아니면 찍으라는 구도대로 찍어야 하느냐.. 찍으라는대로 찍으면 쉽긴 하겠지만.. 사실 쉬운 것도 아니다. 그 구도에 내가 익숙해져 있지 않으면 사진을 찍을 때마다 다른 각도, 구도의 사진이 나올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다. 찍고 싶은대로 찍어도 좋은 사진이 찍히라는 보장은 없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ㅋ
틀이라는 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틀에만 사로잡혀 촬영을 하게 되면 조금만 다른 사진도 촬영을 할 수가 없게 될 것이다. 신발을 봤을 때 ‘이 신발의 특징은 무엇이고 이런 구도로 촬영하면 좋겠다.’라는 계획이 바로 떠올라야 하는데.. 나는 아직 각 신발의 특징하나 잡아내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 항상 이야기 하지만.. 그 신발이 그 신발 같은데.. 무슨 특징이 내 눈에 보이겠는가.. ㅋ그래도 열심히 촬영하는 수 밖에 없지만.. 신발의 특징만 잘 잡아내도 라인만 잘 보여도.. 쉽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게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하는 걸까?
고민을 한다고 금새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가능한 많이 보고.. 많이 찍어보고.. 그리고 다시 검토하고 그러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어쩌나 내가 여성화 라인 보는 것을 고민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은 언제나 재미있는 일이다. ㅎ
이뿐 신발 많이 보셨겠네요
신발은 참 많이 보는데.. 이게 이쁜지 아닌지 아직 분간을 못하네요.. ^^;
마이 힘들어 보이넹…
눈두 쑥 드가고…살살 해 살살…ㅋㅋ
사진 찍을 때 전날 술 마시고 저날도 술 마시고.. 피곤안할 수가 없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