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사는 게 나쁜 걸까?
편하게 사려고 하는게 나쁜 것일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일부러 어렵게 사는 것보단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편하게 산다는 것이 해야할 일도 피하면서
편하게만 사려고 하는 것이라면.. 분명 나쁜 것일 것이다. 근데.. 이걸 나도 알고 있으면서 난 지금까지 나쁜 의미로 편하게만
살아가려고 했다. 물론 지금도 그런 면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모르겠다. 가만히 책상에 앉아서 주어진 일만 하면서
사는 것도 좋을 것 같긴 한데.. 이상하게 나는 몸으로 움직이고 내 손으로 뭔가를 만지면서 일을 해야 일을 하는맛이 난달까?
사진이라는 것도 내게는 그런 것 중에 하나이다. 사진을 잘 찍거나 감각이 뛰어난 것은 나도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다만 내가 찍은
사진으로 사람들이 기뻐해주는 모습을 볼 때면 가끔.. 나도 괜찮은 사진 찍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지만 사진이라는 것에 그냥
수학공식처럼 잘 찍는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항상 공부를 하고 또 해야하는 것이라는 것을 최근에야 느끼고 있다.
비싼 등록금 내가면서 대학에 다녔고 남들처럼 대기업에는 지원도 해보지 않고.. 이상한 길만 잔뜩 걸어서 지금의 이 처지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 어떤 모습일까? 이런 생각을 하기는 한다. 그 때 그렇게 한 선택?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나를 몰고간 내 결정들때문에 지금 이렇게 살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것을 후회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싫어하는 것도 아니기에.. 그런 습성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이렇게 살고 있나 보다. 어제 어떤 일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고 스스로 준비를 해서 내 일을 해볼까 싶기도 했지만.. 막상 집에 돌아오니 두려움이 앞선 것은 아마도 내 그릇을
알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한다. 항상 생각해왔는데.. 나는 1인자이기 보다는 2인자여야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다. ㅎㅎ
사진일에 그렇게 데였어도 또 오랜만에 취업사이트에서 사진 일을 찾아보는 나를 보면서 사진을 좋아하긴 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 웃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제품사진 찍는 것에 상당히 관심이 많았는데.. 그런 것도 해보고 싶고.. 쇼핑몰도 해보면 은근히
재미가 있어 해보고 싶기도 하고.. 그 둘을 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쇼핑몰 상품사진 촬영하는 일도 있을 것이란생각도 한다. ㅎ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을 알고 있고 미래를 알고 있다면 이렇게 헤매지도 않을 것인데.. 그런 것을 몰라서 아직도 이러고 있다.
쓸데없는 자존심때문에 누구에게 쉽게 이런 이야기도 꺼내지 못하고 혼자 끙끙거려봐야 답도 모르면서..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이렇게 자신을 설득하며 여러 일을 해보는 나인데.. 그게 지금 잘 하는 짓일까? 이게 편하게 사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