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신병자같다고?
아침부터 몸상태가 좋지 않음을 느꼈는데.. 역시나 오랜만에 몸살이 찾아온 것 같았다. 오전까지만 해도 어느정도 결딜만 하다
생각했는데.. 점심을 억지로 먹고나서부터는 몸을 가누는 것도 힘들정도로 상태가 너무 안좋았다. 가능하면 약도 먹지 않으려고
하는데.. 어제는 일도 있고 해서 병원에 가서 주사까지 맞고 스튜디오로 돌아오는데.. 정말 기분 상하는 소리를 들었다. 아~
“이 근처에 정신병원 있어? 침만 흘리면 딱 정신병자인데?”
“너는 왜 그렇게 입을 벌리고 다녀?”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몸이 아픈데.. 걷는 게 제대로 될리가 있을까? 그래도 일하겠다고
내발로 병원가서 주사까지 맞고 오는데.. 정신병자 같다고? 숨이 차니까.. 입 벌리는데.. 그게 그렇게 잘못된 일일까? 그런건가?
아주 감사합니다. 아픈 사람에게 그런 따뜻한 말까지 해주셔서.. 그런 감사한 말에 아픔이 더 심해졌네요.. 하하~~
남의 아픔을 단지 웃음거리로 만들어 버리는 그들의 놀라운 재치스러움에 다시한번 놀랐다. 바로 전날 내 말투가 거칠게
들리니까.. 조심하라고 했던 그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면 나에게는 어떻게 들릴지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을까? 내 말투만
문제시 하지 말고.. 상황을 보면서 장난을 쳐도 쳐야하지 않을까? 몸상태가 좋았다면.. 그냥 웃고 지나갈 수 있는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마음이야 조금 상했겠지만 그래도 마음 속 깊이 상처로 자리 잡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픈몸을 이끌고
남들에게 피해는 주지 않으려고 주사까지 맞고 오는 나에게 그런소리는 많이 잘못되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6시 촬영이 있어서
그거는 어떻게든 하고 퇴근을 하려고 했는데.. 그런 마음도 사라지게 만든 그들이 지금 생각해도 화가 난다. 왜 나한테만…
생각하면 할 수록 화만 난다. 도대체 왜 나에게만 이렇게..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