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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힘들면 머리는 항상 다른 것을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래야 그 순간의 힘듬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울리지도 않는 휴대폰을 하루에도 몇번씩 꺼내서 살펴보는 것은 외로움에 대한 고통을 잠시나마 잊기 위한 행위는 아닐까?
주말에 동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오늘 촬영을 두개나 하고 왔다. 오늘은 뭐랄까? 스튜디오 전체가 정신이
없고 왠지 바쁜 하루였다고 할 수 있다. 직원 한명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비롯된 여파는 하루종일 계속 되었다. 나와야 할
액자는 아직 제작도 되지 않고 있었고.. 없던 촬영 스케줄은 갑작스레 생기고.. 그 한명의 결근으로 인해 다른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본 것이 아닐까 싶다. 나야 내일 일찍 퇴근하기 위해 야간 촬영도 마다 않고 한 것이지만.. 나 역시도 그 여파에
휩쓸려 아침부터 제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보통 월요병이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금요병이 생긴 것 같다. 목요일 쉬고 난
다음 출근을 해서 일을 하면 잘 하던 것도 머리가 멍해지고.. 왠지 더 피곤하고.. 월요병이 나에게는 금요병으로 온 모양이다.
주말은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근하고 정장을 입어야 하기 때문에.. 일찍 자야함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오만인가?
이 글만 쓰고 얼른 잠자리에 들어야 겠다. 내일은 스튜디오가 조용할 수 있을까? 주말이라 사람들도 많을텐데.. 조용함을
기대하긴 무리가 있지싶다. 다만.. 갑작스런 오늘과 같은 일의 물결이 또 다시 없기를 바랄 뿐이다. 오늘은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