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3일 이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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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더운 날 굳이 자전거를.. 그것도 이포보를 다녀와야 했나 싶긴 한데.. 아침 날씨는 약간 그늘진 그래서 자전거 타기에는 좋다고 생각을 했고.. 그런 생각에 나중에 일어날 일은 생각도 하지 않고 무작정 이포보로 향했다. 어제 퇴근 후에 자전거를 탔던 터라 아침 컨디션이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었는데.. 암튼 일찍 잠이 깨서 김밥을 5줄이나 사와서 3줄은 먹고 2줄은 따로 자전거짐에 챙겨서 먹었다. 덕분에 오늘은 보금은 잘 진행됐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짐이 좀 무거워져서 안 그래도 더운 데 좀 더 힘들었다면.. 그게 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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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만 해도 사진처럼 안개도 끼고 해서 자전거 타기 좋다고 생각을 했다. 이런 날씨는 11시쯤까지 계속 됐는데.. 그 때쯤 이포보에 이미 도착을 해있었다. 양평에서 돌아갈까도 무진장 고민을 했는데..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는 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양평에서 챙겨간 김밥 한줄과 양갱을 먹고 이포보로 출발했다. 후미개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오늘은 사실 그게 가장 걱정이었다. 한동안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날씨도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에 솔직히 겁이 났다. 그렇지만 한번 올랐던 고개를 오랜만에 왔다고 해서 못 오를리 없다는 걸을 오늘 알게됐다. 결국은 정신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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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보에 도착 후 인증샷 찍고 건너편 편의점으로 가서 빵과 이온음료, 커피를 사서 배를 채웠다. 목적을 이뤘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배를 채우지 않고서는 도저히 돌아갈 수가 없을 것만 같았다. 더구나 오전에 힘들게 넘은 후미개고개를 다시 넘어야 하는데.. 반대방향은 경사도가 완전 후덜덜하기 때문에 각오를 단단히 해야만 한다. 배를 채우고 더워서 한참을 쉬다가 출발했다. 이온음료는 1.5L를 샀는데.. 800ml 정도는 그냥 마신 것 같다. 갈증이 엄청났던 것 같다. 후미개고개 초입에 도착했을 때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이걸 또 넘으라는 건가? 왜?? 그렇지만 넘어야 집에 갈 수 있으니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중간쯤 올랐을 때 너무 힘들어서 자전거에서 내릴까하는 생각을 하는데.. 방금 지나쳐온 어떤 아저씨께서 ‘화이팅’ 이렇게 큰 소리로 응원을 하시는 것이 아닌가? 헐~ 아저씨는 지금 끌바하시고 계시잖아요.. ㅠㅠ 그 소리에 차마 내리지 못하고 또 끙끙 대며 정상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그렇게 밟다 보니 정상!!
정상에서 쉬지도 않고 바로 다운힐 후 쉼터에서 한참을 늘어져서 쉬었다. 쉼터에서 드러눕는 건 오늘이 처음이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자전거 여행자분들과 인사도 하고.. 한참을 넋놓고 있다가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다시 양평으로 출발했다. 근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더 갈 수도 없이 다시 양평에서 멈춰서서 남은 김밥와 양갱으로 주린 배를 다시 채웠다. 양갱이 퍽퍽해서 물 없이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날 굳이 자전거를 타러 나왔으니.. 거기다 이렇게 멀리까지 왔으니 모두 내 책임인데.. 그래도 억울한 건 어쩔 수가 없더라.. 물로 김밥과 양갱을 어떻게 먹고 나니 식수가 부족!! 지나오면서 본 음용수대가 생각이 나서 다시 거길 향해 출발.. 물이 최소로 남아있어서 물도 마실 수 없고.. ㅠㅠ 어떻게 음용수에 도착해서..그것도 5km 가 넘는 거리일 듯 한데.. 물을 다시 채우고 조안리를 향해 출발했다. 그러다 다시 신원역에서 멈춰서서 쉬고.. 신원역 직원분이신가? 옆에 오시더니 ‘대단하시네요.. 이런 날 자전거를 타다니..’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난 그냥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완전 미친 짓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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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배가 고파오기에 최근에 매번 들르게 되는 쉼터에 가서 오늘은 콩국수가 아닌 열무국수를 시켜서 먹었다. 와~ 이거 맛있었다. 양도 어마어마하고.. 매번 가니까 이젠 얼굴도 기억해주시고.. 시원하고 시큼한 열무국수는 정말 자전거 타면서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오늘 잠시 했다. 열무국수를 모두 먹고 이제 한 시간정도만 더 가면 되기에 샤방샤방 페달을 밟고 있는데.. 큰 다리 밑을 지나는데.. 대략 14km 정도 남은 지점이었는데.. 갑자기 고글 사이로 뭔 벌레가 들어온다. 그러고는 안 나간다. 내가 손으로 고글을 만졌더니.. 순간 따끔한 무언가가.. 벌레가 벌이었나 보다. 그렇게 난 눈에 벌을 쏘였다. 통증이 심해서 급하게 자전거를 멈춰서 식수로 눈을 우선 헹궈내고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얼른 복귀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다시 불꽃 페달링? 가끔 통증이 느껴지는 눈 때문에 힘든지도 몰랐다. 그렇게 집에 도착한 후 거울을 보니 약간 부어있었다. 벌 알레르기는 없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는데.. 그래도 약국에 가서 먹는 약을 사왔다. 오늘 라이딩의 목적이 무사귀환이었는데.. 마지막에 벌 때문에.. 아니 그래도 벌 쏘이고서도 아무 문제없이 복귀를 했으니 무사복귀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_____^
이제 잠이 막 쏟아진다. 어제도 자전거 타고 오늘도 타고.. 사실 이렇게 탄 것은 국토종주를 하게 되면 매일 이렇게 달려야 하는데.. 그 예행연습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더운 날씨 탓도 있긴 하지만.. 연속해서 자전거 타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어젠 26km 정도였고 오늘은 103km 이니까 국통종주 거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지만.. 어젠 업무로 지쳐있었기 때문에 거리는 짧아도 비슷한 상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암튼 오늘은 예상치도 못했던 일이 발생한 날이긴 하지만.. 너무 졸립다.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얼른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