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5일 이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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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을 맞아 달렸다. 작년에도 한번 갔던 이포보.. 오늘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어제까진 포기를 했었는데.. 아침에 잠이 일찍 깬 탓에 한번 가보자.. 라는 생각으로 아침 먹고 준비해서 이포보로 출발을 했다. 가는 길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가 않았는데.. 예상치 못한 양평에서 어린이날 행사로 자전거길이 통제되는 사태가 있어 잠깐 멘붕을 경험하긴 했다. 뭐 나중에 겪을 멘붕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올해 어김없이 후미개고개는 끌바로 넘어야 했다. 어제 자전거를 타서 인가? 다리 상태가 정상이 아니어서 무리를 하면 안될 것만 같았다. 고개를 꼭 자전거 타고 넘어야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언젠가 타고 넘을 날도 오지 않겠나? 그리 생각하고 있다.
MTB에서 CX로 바뀌어서 일까? 바람이 부는대도 속도는 잘 나온 것 같다. 물론 후미개고개를 넘으면서 속도를 다 까먹긴 했지만 돌아올 때는 대략 30km 언저리로 속도를 즐길 수가 있었다. 원래 계획은 운길산역 부근에서 한번 쉬고 양평미술관에서 한번 쉬는 건데 양평 자전거길 통제돼서 쉬지 못하고 계속 달려서 전망쉼터라는 곳에서 쉬게 됐다. 후미개고개 바로 초입.. 거기서 쉬면 체력이 회복돼서 자전거를 타고 고개를 넘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생각일 뿐이었다. 아무래도 다리 상태가 정상이 아니니까.. 더구나 자전거도 아직 완전하게 내 몸에 맞지 않는 듯한 느낌이고.. 그리고 배는 또 어찌나 고프던지.. 고개를 넘는 게 힘든 상황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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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넘어 이포보에 도착해서 이포보를 건너갔다. 건너에 있는 편의점에 가기 위해서.. 이포보에 도착하니 배가 어찌나 고프던지 뭐라고 먹어야만 할 것 같았다. 이포보에서 표지만을 보니 여주보까지 14km 라고 표시돼 있던데.. 나중에 여주보까지 한번 가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그 때도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아마도 당장은 고개를 넘는 건 무리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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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삼각김밥 두 개와 커피를 사서 일단 주린 배를 채웠다. 하남으로 다시 돌아가자면 배를 채우는 게 급선무였다. 물론 근처 식당에서 먹어도 되지만 시간이 11시가 갓 넘은 시간이라 점심을 먹기도 애매하고.. 혼자 식당가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일단 이렇게 먹고 후미개고개를 다시 넘어서.. 물론 자전거를 끌고 넘어야 했는데.. 고개에서 내려올 때는 엄청난 속도를 경험했다. 최고시속 62km.. 이러다 사고 나는 거 아닐까 싶은 생각이 잠시 들긴 했지만.. 금새 속도에 적응돼고 어느 순간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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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미술관이 여전히 통제되고 있었기 때문에 어디서 쉬어야 할까 고민을 했다. 그러는 사이에 국수역까지 가게 됐고 거기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팔당을 향해 달렸다. 근데 팔당에 거의 다 오니까 다시 배가 고파오긴 시작했다. 삼각김밥과 커피가 전부니 당연할 수 밖에 없다. 팔당대교 전에 쉼터에 들러서 숨을 돌리는데 라면을 먹는 모습이 보여서 뭐에 이끌린 듯 나도 컵라면을 주문하고 배를 채웠다. 라면을 안 먹은지가 괘 됐는데.. 쉼터에서 먹을 만한게 이것 밖에 없어서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국물까지 탈탈털어 먹고 나서 팔당대교를 무사히 건너 집에 도착을 했다. 자전거에서 내리니 다리는 아프고.. 몸은 천근만근이고.. 그래도 3시쯤 도착을 했으니 잘 다녀온 셈이 아닌가 싶다. 평속도 21km 정도를 기록했으니까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샤워를 하고 캔맥주하나 까서 마시고 나니까 그 시원한 느낌이.. 이 맛에 자전거 타는 것 같다.다리는 많이 좋아져서 그렇게 아프지는 않다. 아무래도 자전거에 익숙해지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