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마지막 날은..
언제나 말하는 거지만 인간이 편하자고 만들어놓은 시간이라는 개념에 속박돼서 살아야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나만의 객기로 시간이라는 관념을 무시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니까.. 밥은 먹고 살아야 하니까 말이다. 2015년의 마지막 날이라는 게 사실은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쨌든 오늘은 12월 31일이다. 그리고 내일은 2016년 1월 1일이다. 사랑스럽게도 나이가 또 한살 늘어난다. 나이라는 개념은 도대체 누가 만들었는지.. 달력을 만든 인간을 먼저 손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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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이라는 관념에 맞게 점심은 불고기를 먹었다. 아쉽게도 사장님은 함께하지 못했는데.. 함께 하지 못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긴 오늘이 처음.. 불고기가 비싸기만 하고 양도 적고.. 뭘 먹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 내가 고른 식당이긴 한데 다음부터는 절대 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차라리 삼겹살을 먹으러 갔어야 하는데.. 흐~ 그래도 점심에 고기를 먹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니까 말이다. 점심에 고기라고 하니까 난 항상 주장하는데 고기는 점심에 먹어야 한다. 그래야 저녁을 조금 먹어도 든든하다. 저녁에 고기를 먹으면 이게 다 살로 가니까.. 앞으로 고기는 점심에 먹는 걸로 하면 참 좋겠는데.. 다만 냄새가.. 하긴 저녁에 먹어도 냄새는 나니까..
일찍 업무를 마무리 했다면 동해에 갈까도 싶었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 그렇다고 내일 가자니 귀찮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어깨통증은 여전하고 마지막 날인데 생각해보니까 참 우울하다. 어깨만 아프지 않아도 괜찮을텐데.. 혼자살면서 제일 서러울 때가 아플 때인데.. 지금이 딱 그런 느낌이다. 그렇다고 해서 서럽다는 것은 아니고 어깨가 아프니까 만사가 귀찮고 피곤하고 짜증나고 그렇다는 것이다. 2015년을 이렇게 마무리 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인생이 생각대로만 되면 얼마나 재미없을까? 30대의 마지막을 보내는 성장통?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데.. 암튼 뭐 그런 거라고 하면 어떨까 싶다. 거짓말처럼 내일 자고 일어나면 멀쩡해진다거나.. 이제 2시간 정도 남았다. 어떻게 지나갔는지 생각은 잘 나지 않지만 한 해를 보내는 심정은 역시나 시원섭섭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odT4UHmLPDc
내일 자고 일어났는데.. 어제가 그리워지면 어떡하지?? 그럴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하는데.. 어깨가 얼른 나았으면 좋겠다. 내일은 자전거를 타볼까도 싶은데.. 새해 첫날 자전거라니.. 이 얼마나 흥분되는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