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10km
오늘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은 아닌데.. 퇴근 길에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녁 먹고 무작정 나섰다. 나름 다운패딩과 장갑까지 챙겨서 나간 것이었는데.. 모자를 안 챙긴게 실수였다. 9시가 넘어서니까 머리가 시려오더라는.. 내일은 모자까지 챙겨서 나가야겠다. 무작정 걸은 것치고는 너무 많이 걸은 것 같은데.. 10km를 걸었으니까 많이 걸은 것이 맞다. 10km를 걸어본 것은 군대를 제외하고는 처음인 듯 하다. 그리고 무슨 생각이었는지 쉬지도 않고 걸었다. 왜 그랬을까?
같은 곳을 자전거로는 금방 가는데.. 오늘은 걸어도 걸어도 곧 나올 것 같은데 도무지 가까워지지 않는 걷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새삼 느꼈다. 행군 때나 잡히던 물집이 오른 쪽 두번 째 발가락에 잡혀서 집에 와서 바늘로 응급처치를 했다. 근데 생각해보면 작년이 뭐야.. 올해 초만해도 6km 정도 걸으면 엄청나게 힘들었는데.. 오늘은 그렇게 힘들다는 느낌은 없다. 물론 1km 정도 남겨두고 다리에 찌릿찌릿한 느낌이 있어 천천히 걷긴 했는데 확실히 자전거를 타서 그런가? 다리에 크게 무리가 가는 듯한 느낌은 아니라서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
[youtube=https://www.youtube.com/watch?v=odT4UHmLPDc]
복잡하던 머리도 한결 가벼워진 듯 하다. 잠자리에 들면 제대로 숙면을 취할 수 있겠지? 내일 아침에 일어날 수 있을지도 걱정인데.. 다리가 멀쩡할지가 사실은 더 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