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전화 그리고 어머니의 수술
뭔가 특별한 일이 아니면 전화를 하지 않으시는 아버지의 전화.. 전화를 받는 순간 본능적으로 ‘무슨 일이 생긴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의 목소리에서 힘이 없으셨기 때문이다. 소주도 한 잔하셨다고 하시던데.. 왜 그런가 했더니 내일 어머니 수술이 있다고 하신다. 어떤 내색도 없으셨는데 갑자기 수술을 하신다고 하니 그저 놀라기만 했다. 전에도 한번 하셨던 수술인데 어깨 석회화 건염? 어깨에 석화가 생겨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병인데 이전부터 수술을 하셔야 한다고 했지만 그동안 다른 치료를 하셔서 괜찮아지셨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갑작스레 수술을 하시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라서 통증이 얼마나 심한지는 짐작을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수술을 하루 앞두고 갑작스레 연락을 주시면.. 미리 연락을 하시면 우리가 올 까봐 그러셨겠지만 그래도 미리 연락을 주셨음 좋았을 것 같다. 위험한 수술도 아니고 이미 한쪽 어깨를 수술한 경험도 있으셔서 연락을 안주셨겠지만.. 내일은 월요일이고 수술도 아침이라 병원에 가는 것도 힘들다. 수술을 마치시고 2주정도 입원해 계셔야 한다고 하니 주말에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 그럼에도 뭔가 개운치 않은 이 기분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당장이라도 고향에 가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지금 간다고 하면 또 걱정을 하실테고.. 이럴 때는 정말 난감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