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을 준비하자
뭐 결국은 이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역시 헤어짐이라는 것은 쉽지가 않다. 사람이라는 동물은 신기하게도
금방 환경에 적응하는 지라 금방 잊고 웃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것을 인정하기까지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아직도
그것을 인정하기 싫은 마음이 남아있는지도 모른다. 사랑하기때문에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할 수밖에 없으니까 헤어진다.
성장통이라는 근사한 말도 있긴 하지만.. 뭐 그건 아닌 것 같고.. 나와는 결혼하기 싫다는 사람을 언제까지 붙들어 둘 수는 없으니까
이쯤에서 서로 기분 상하지 않게 웃는 모습으로 지저분한 모습 보이지 않고.. 뭐 사랑한다면 그런 모습 보여줘도 괜찮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안그래도 힘든 그 친구가 이이상 더 힘들어지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다. 깁스도 하고 이래저래 연초부터 좋지않은데
나까지 그래봐야 뭐가 좋은 게 있겠는가.. 어쩌면 우린 처음부터 잘 맞지 않았다고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이건 뭐
이제와서 생각하는 거겠지만.. 벌써부터 나를 위한 방어책을 준비하는 내 머리를 보고 있자니.. 기가 막힌다. 어떻게이럴 수 있지?
아침부터 쑤시고 아픈 머리가 아직까지 해결이 안되고 있다.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난 탓일까? 밤새 잠도 설치고 그렇다고 딱히
지금 잠이 마구 쏟아지는 것도 아닌.. 계속 머리가 아프니까.. 견디기 힘든 것도 있지만.. 지금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이렇게해도
정말 후회가 없을 자신이 있는지.. 계속 내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런다고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 지금의 선택을
후회할 지 알 수도 없지만.. 지금은 이게 최선이라고 자신에게 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거라고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