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12일
생각해보면 오늘도 난 한 일이 없다. 블로그에 글쓰고 그러다 지치면 쓰러져 자고.. 그러다 지치면 동영상 보거나 이런 짓만 했다.
원래는 은행에 갔어야 하지만.. 사실 어제 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컨디션이 생각만큼 좋지 않아서 오늘로 미뤘는데..
결국은 오늘도 은행에 가지 않았다. 내일은 더 춥다고 하는데.. 어찌가야할지.. 벌써부터 눈앞이 캄캄하다. 휴~ 그래도 가야하는
일이라 안 갈 수도 없는데.. 추운 건 정말 너무 싫다. 강원도 전방에서도 잘 버텼는데.. 왜 이렇게 추운 게 싫은걸까?
방은 따뜻해서 잠도 제대로 못잘 정도인데도 감기기운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으니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고.. 이제는 정말 감기인지
그게 더 궁금한 정도이다. 아마도 감기는 아닌 것 같은데.. 계절의 변화를 몸이 먼저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렇다.
내일 촬영을 갈 수 있냐고 묻길래 약속이 있다고 못간다고 했는데.. 사실 너무 멀지 않나? 평촌이면.. 거길 어떻게 지하철타고
가라는 소리인지.. 10시까지 가려면 도대체 몇시에 나서야 하는 건지.. 돈도 좋지만.. 거긴 너무 멀고 일이 힘들다. 휴~
뉴스를 볼 때마다 나오는 남대문의 모습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낀다. 제대로 사진 한번 찍어두지 못했는데..
작년에 놀러갔을 때 대충 훑어보고 그냥 온 게 너무 아쉬움이 남는다. 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마음까지 춥게 만드는 이런 일이 왜
자꾸 생기는건지 도대체 모르겠다. 그걸두고 네잘못이니.. 떠넘기기 바쁘고.. 책임을 지려는 사람은 하나도 없으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나라가 잘 돌아가긴 할 건지.. 걱정이 앞선다. 어떻게든 상대방의 흠집을 이용해 인기를 얻으려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그것이 지도자의 모습이고 정치인의 모습인지.. 한숨만 짓게 만든다. 책임소재도 가리지 않고 복구니 성금이니 이런 소리나 하고..
이런 생각을 해본다. 가령 복원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게 우리가 알고 있는 숭례문인가? 숭례문을 잃은 사람들의 가슴부터
달래줘야지… 그게 복원만 한다고 다 해결될거라 믿는 사람이 있다니.. 성금이라는 것도 자발적으로 내야 성금이지.. 나라가
주도해서 모금하면 그게 성금인가? 또 다른 이름의 세금 아닌가? 강제성은 없겠지만.. 모금이 시작되면 기업들은 앞다퉈 돈을
한아름 안고 달려갈텐데.. 그냥 앞일이 훤하다. 말끝마다 경제논리, 경제논리 하는데.. 문화유산이 경제논리로 따질 수 있는 것인가?
언제부터 유산 보존보다 경제가 앞섰다는 말인가? 과거도 모르는 상태에서 현재와 미래가 있을 수 있다고 믿는것일까?
이래저래 답답한 하루였다. 내일은 부디 이런 답답한 모습 좀 안 볼 수있으면 좋겠다. 신나게 2008년 살고 싶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