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간의 연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오늘이 5월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의 연휴 마지막 날이다. 5일간 편하게 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사실 생각과는 다르게 몸은 너무 많이 써서 허리도 아프고 몸살 기운도 살짝 있는 것 같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고향집에 가서 이렇게 일을 많이 한 것도 처음이아닌가 싶긷 하다. 1일 아침에 하남을 출발해서 문막에 동생네에 들러서 무언가를 받아서 문막IC를 진입했는데 그 때부터 차가 막히기 시작했다. 그래도 많이 막히진 않아서 동해에는 잘 도착을 했다. 새벽 4시 반에 잠이 깨서 조금 많이 피곤했던 것을 빼면 뭐.. ㅋㅋ 잠시 쉬고 싶은 생각도 간절했지만 어쩌다 보니 바로 농사일을 돕게 됐다. 그리고 때마침 송아지도 태어나게 돼서 그것까지 보게 되는 진기한 경험을 했다.
그런 후 밭에 고추를 심었다. 고추는 여러 번 심어봤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았는데.. 평소쓰지 않던 자세로 고추를 심었기 때문에 허리가 많이 아팠다. 저녁을 먹고 피곤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많이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아침 일찍 잠이 깨서 많이 피곤했는데.. 그래도 잠은 잘 잔 것 같아서 피곤은 많이 가신 듯 했다. 아침을 먹자마자 밭에 나가서 옥수수를 심기시작했다. 아니 고추를 먼저 심었던가?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 하네.. ㅎㅎ 하여튼 오전 중에 고추, 옥수수를 모두 심고 아주 오래 전부터 하려고 했던 뒷마당의 공구리.. 그걸 왜 지금 하는 거지? 라는 몹쓸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혼자 할 것도 아니고 시멘트 공구리야 많이 해봤으니까.. 쉽게 생각을 했는데.. 한가지생각못한 것이 내 나이였다. 흐~
[youtube=https://www.youtube.com/watch?v=smVvQVCtka4]
뒷마당에 판넬을 이용해서 창고 같은 공간을 만드신다고 하는데.. 아마도 내일쯤이면 외삼촌과 판넬 공사를 하지 않으실까 싶다. 대략 2m * 7m 이상의 공간에 10cm 정도 두께의 공구리 작업을 마무리 하고 삼겹살에 소주 몇잔 걸쳤더니 잠이 마구 쏟아지는 듯 했다. 간만에 해를 봐서 그런가? 얼굴도 화끈거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항상 집에 와서 간만에 일을 하면 항상 그랬기 때문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근데 어제 오늘 집에 와서 보니까 얼굴이 가려운 것도 같고 화끈거리는 것도있는 것 같다. 햇볕 알러지인가? 썬크림을 챙겨갔는데 왜 바르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그럴려고 사둔 것인데.. 다음 번 모내기 때 집에 가면 썬크림 바르고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아침 일찍부터 하면 나도 모르게 까먹지.. ㅋ
이틀 동안 열심히 일하고 나니까 일요일이 돼서 쉬기로 했다. 비도 오락가락해서 쉬기에는 딱 좋았는데.. 아버지께서 북평장에 한번 가보자고해서 내 차로 북평장에 가보게 됐다. 생각해보니까 동해가 고향이지만 북평장은 한번도 가본 적은 없다. 장에 가볼 일이 없었기 때문인데.. 장에 가보니까 생각보다 큰 장이었다. 주차장에 차도 엄청 많았고 사람들 역시 엄청나게 많았다. 내가 살만한 것은 없었고 모종같은 걸 어머니께서 구입하셨다. 장을 한바뀌 돌아보고 나서 몇번 가보긴 했지만 직접 차를 운전해서 가는 것은 처음인 어판장에 가보게 됐다. 근데 딱히 회로 먹을만한 생선이 없어서.. 결국은 다시 다른 시장에 가서 청어회를 사다가 점심 때 소주를 곁들이면서 먹게 됐다. 그리곤 늘어지게 낮잠을 잤다.
4일 아침에 일찍 밥을 먹고 짐을 잔뜩 챙겨서 하남으로 출발했다. 9시쯤 출발을 했는데.. 다행히 차가 막히지 않아서 12시쯤 하남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전날 하루 쉬긴 했지만 평소 안쓰던 근육들을 쓴 탓에 운전하는 내내 다리는 저리고 허리는 아프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래도 아무 문제없이 잘 도착을 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도착하고 보니까 긴장이 풀려서인지.. 아니면 익숙하지 않은 일을 많이 해서인지 몸살 기운이 살짝 있는 듯 했다. 해야할 일도 하지 않고 그냥 늘어져서는 점심도, 저녁도 대충 떼우고 일찍 잠이 들었다. 근데.. 새벽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잠이 깨서 다시 잠이 드는 데 고생을 좀 했다. 아침에도 6시가 안된 시간에 잠이 깨서 난리도 아니었다. 결국 아침 먹고 또 잠을 잤다.
5일 간의 휴일이 이렇게 마무리 되어 가고 있다. 몸은 많이 피곤하지만 집에 가서 농사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는 것에 만족을 하고 있다. 다가오는 석가탄신일 연휴에 또 모내기 때문에 동해에 갈 예정인데.. 그 때도 별 탈이 없어 잘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 모내기는 더 힘들겠지만 잘 버텨내면 좋지 않을까 싶다. 그전까지 운동을 해서 체력을 많이 비축해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