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9일부터 23일까지
지난 주 목요일 19일부터 오늘 23일까지 고향에 다녀왔다. 모내기도 도와드리고 나도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에
좀 길게 휴가를 얻어 다녀왔다. 아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모내기에서 제일 많은 일을 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근데
모내기가 제일 쉽다는 말에.. 가슴 한구석이 아려왔다는.. 그 힘든 일을 부모님께서는 지금 몇십년째 하시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거야 한정되어 있으니까.. 모판 나르고 모판 다듬고 씻고.. 이양기로 심을 수 없는 곳에 손으로 모를
심는 정도.. 그정도 하는 것도 다리가 땡기고 팔이 아프고.. 머리가 아프고 그랬다. 더 힘들어 하시는 부모님 앞에서
엄살을 부릴 수도 없고.. 오늘 하남으로 돌아오는데 또 한보따리 챙겨주시는 모습에 마음이 너무도 무거웠다.
지금도 왠지 다시 가서 뭔가를 도와드려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랄까? 하지만 여기서 해야할 일이 있으니까 그럴 순
없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게, 그리고 걱정거릴 만들지 않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제 저녁에는 아버지와 단둘이 내 차로 시내에 나가서 함께 저녁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진작에 이런 걸
하지 않았던 내 자신이 참 미웠다.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닌데 말이다. 내년엔 아버지가 환갑이신데.. 직계 가족끼리
식사같은 걸 하시고 싶다시던데.. 그건 꼭 해드려야겠다. 콘도나 펜션 빌려서 이모들까지 모두 모이게 해서 말이다.
다시 내일부터 내 일상으로 돌아가려니 한숨이 나온다. 너무 오래 쉬어서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텐데 큰 일이다.
뭘 하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열심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