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31일, 비
iPhone 6s PlusAuto Mode1/15secf/2.20EV4.2mmISO-402016-08-31 12:50:44
비가 내리면 왜 사람들은 짬뽕을 먹을까? 짬뽕을 먹는다고 해서 비가 덜 내리는 것도 아닌데.. 누가 정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오늘은 비가 내려서 짬뽕을 먹었다. 회사 근처 중국집이 있긴 한데 그곳에서 먹는 짬뽕보다 교동짬뽕이 맛있어서.. 적당히 맵고 해서 가끔씩 먹게 되는 것 같다. 오늘은 찹살탕수육도 함께 먹었는데.. 역시 배신하지 않았다. 오늘은 왠지 아침부터 뭔가 배신당한 느낌이었는데.. 짬뽕은 배신하지 않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뱃살을 빼겠다고 마음 먹고 나서 식사량이 줄고 간식도.. 군것질도 하지 않으니 배가 고파야 하지만 정신력으로 버텨내는지.. 특별히 배가 고프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다. 뱃살이 빠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퇴근하고 집에 와서 평소처럼 다운로드한 예능 TV예능프로그램을 재생시켜 놓고 혼자 낄낄거리면서 저녁을 먹고 슈퍼에서 사온 쇠수세미를 가지고 버릴까 싶던 냄비를 박박 닦았다. 역시 쇠수세미의 위력은.. 냄비는 다시 써도될 것 같다. 출근할 때는 긴 청바지에 긴 팔을 입고 갔지만 집에선 아직도 반팔에 반바지다. 이러다 감기에 걸리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아니다 다를까? 조금 전에 샤워를 하다가 뭔가 뜨거운 게 흐르는 것 같아 눈을 떠보니 코피가 흥건하게.. 간만에 코피를 흘린 것 같다. 이럴려고 아침부터 머리가 무거웠던 걸까? 날씨가 너무 급격하게 변하니 몸이 제법 놀랐나 보다. 몸 상태가 이러니 기분이라고 좋을리가 있겠는가? 오늘 내가 한 말들이 누군가에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하지만.. 상처가 됐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머리를 계속해서 두드린다.
이런 날은 딴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내 상태가 이렇다는 것을 미리 캐치하지 못한 내가 원망스럽다. 이런 기분이 되지 않을 거라고 너무 믿었던.. 스스로가 자만했던 모양이다. 다시금 내 마음 속에서 건네는 소리를 신중하게 들어야겠다. 안 그래도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투라고 많이 들어왔는데.. 최근엔 좋아졌다고 근거도 없는 자신감에 사로잡혀서 주의를 너무도 게을리 했다. 오늘 내가 했던 말들을 되새겨 보면서 혹시라도 상처를 줄 수도 있는 말을 했더라면.. 아~ 어떻게 해야할까? 감정을 담을 수 없는 인터넷 상의 글이라서 더 신중하게 써야하는데.. 오늘 난 과연 그걸 잘 해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것 같지도 않고.. 코피 흘리고 나서 별 생각을 다 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니 코피를 흘리는 날이 아마도 더 늘어나겠지..항상 신경쓰고 조심하도록 해야겠다. 충분히 휴식도 취하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그것 밖에 방법이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