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6일 또 여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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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갑문을 가보려고 나섰는데.. 왜 여주보를 난 보고 왔을까?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서해갑문이고, 우회전하면 여주보였던터라.. 삼거거리 직전까지만 해도 좌회전해야겠다 생각했는데.. 근데 그 순간에 로드여신(?)이 시선을 끄는 바람에 우회전을 하고 말았고.. 그대로 여주보를 향해 달렸다. 시선을 끌었던 로드여신은 뭐.. 순간의 선택이 고난을 가져올 거라는 걸 그 때는 알지 못했다. 오늘 따라 여주보까지 가는 내내 맞바람이 불어서 진짜 많이 힘들었다. 서해갑문쪽으로 갔으면 돌아오는 길이 힘들었을 테니까.. 지금 생각해보니 선택을 잘 한 건지도 모르겠다. 내일 출근해야하는데.. 이렇게 멀리 다녀와도 되는지 생각을 잠시 하긴 했지만..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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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식량으로 단팥빵을 챙겨갔는데.. 생각을 잘못해서 식당에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쉬는 타이밍도 못 마치고 점심을 먹기도 애매한 상태가 돼서 양평미술관에서 가져간 모두 빵을 모두 먹고 후미고개를 향해 출발했다. 맞바람에 시달린 후라 약간 힘이 들었는데.. 오늘 만큼은 끌바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일단 양평에서 이포보 방향으로는 어떻게 자전거를 타고 넘었다. 고개를 넘는 순간에도 몇번씩 클릿을 풀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래도 다행히 클릿을 풀지 않고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다. 그렇게 고개를 넘어 개군레포츠공원을 지나 지난 주에 들렀던 쉼터에서 또 콩국수를 시켜서 먹었다. 그래도 이번엔 때에 맞게 식사를 해서 여주보까지 가는 길에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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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또 다시 여주보가 보인다. 바람은 계속해서 불고 난 왜 여기를 또 왔는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여주보를 향해 달렸다. 그래도 이번엔 여주보 사진을 좀 찍었다. 보통 자전거 탈 때는 사진을 잘 찍지 않는데.. 오늘은 왠지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다행히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사진 찍는 게 어렵지 않았다. 사진도 찍어보니까 나름 괜찮은 것 같고.. 예전엔 일단 목적지까지 가는 게 급선무였는데.. 이제는 사진도 찍으면서 풍경을 제대로 느끼면서 자전거를 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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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울 줄 알았는데.. 다행히 약간 흐린 날씨에 선선한 바람도 불어서 자전거 타기에는 참 좋은 날씨였던 것 같다. 여주보에서 한참을 쉰 후 다시 하남을 향해 출발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쉴 때 다른 분들이 말을 많이 걸어주셔서 몸은 많이 힘들었지만, 기분은 좋았다. 근데 다시 하남으로 돌아가려고 생각을 하니 한 숨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왔으면 돌아가야지.. 지난 토요일은 감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었는데.. 그게 불과 이틀전인데.. 오늘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장거리를 탈 수 있다는 게.. 자전거를 타지 않았으면 아마 오늘도 늘어져 있었겠지..
여주보를 출발해서 이포보 편의점에 들러 다음 보급을 위한 김밥 한줄과 게토레이, 캔커피를 사서 한참을 쉰 후 후미고개를 향해 출발했다. 이미 맞바람에 체력은 거의 바닥상태인데.. 고개는 넘어야만 하는 상황이고.. 호기롭게 고개 초입을 진입했지만 오를 수록 악마의 속삭임.. ‘클릿을 풀면 좀 편해질텐데..’ 이포보에서 양평방향으로 고개를 오르면서 이 생각을 몇번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일 들 때마다 댄싱으로 조금씩 전진.. 그리곤 다시 안장에 주저앉아 힘겹게 페달링.. 가민에 표신된 심박수는 180bpm!! 이거 심장이 괜찮을까? 라는 생각이 들 때쯤 고개의 정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상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해 쉬시던 분이 엄지손가락을 척! 세워주시는 게 아닌가? 그걸 보고 긴장이 풀려서 또 쉬게 됐다. 그 분은 자신을 저질체력을 탓하시던데.. 지난 주에 왔을 때는 저두 끌바를 했다라고 차마 말 할 수가.. 그렇게 쉰 후 하남을 향해 다시 출발.. 근데 국수역을 지날 때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헐!!!! 글 때부터 다시 미친 듯 페달을 밟았다. 분명 체력은 거의 바닥이었는데.. 위기 상황이 되니까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중간에 한번 쉬기는 했지만 팔당까지 그 페이스를 유지했다는 게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 않는다. 빗방울은 양수역을 지나니까 떨어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힘들 라이딩이었긴 하지만.. 고개를 넘으면서 ‘포기하긴 싫다!!’라는 생각이 든.. 어쩌면 지금까지의 라이딩 중 가장 뜻깊은 라이딩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