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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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설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아마도 눈!!
2월 6일 아침 일찍 동해로 출발하기 위해 알람을 맞춰놓고 잠이 들었다. 부모님께 드릴 용돈을 위해 현금도 미리 찾아뒀고 제수씨한테 줄 상품권도 구매를 한 후였는데.. 금요일 퇴근 후 바로 동해로 출발할까도 생각을 했지만 저녁을 먹고 나니 피곤해서 바로 가는 건 아무래도 무리가 될 듯 해서 토요일에 출발하기로 마음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근데 생가만큼 빨리 잠이 들지 않았다.
인체의 신비랄까?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잠이 깨서 그걸 또 인증하겠다고 스크린샷 찌고.. 비몽사몽간에 뭘 하는건지.. ㅋㅋ 언제쯤 일어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이상하게도 그 때에 맞춰 잠이 깬다. 알람을 맞추는 것은 시간 확인용 겸 만약을 대비한 경우가 많은데 지금까지는 시간 확인용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그렇게 피곤하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암튼 4시에 일어나서 동해로 출발할 준비를 서둘렀다.
짐은 잠자기 전에 이미 싸뒀기 때문에 크게 챙길 것은 없었다. 전날 미리 사둔 식은 김밥을 전자렌지로 데워서 먹고.. 근데 그렇게 준비할 게 없었는데도 씻고 뭔가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흘러서 5시 15분쯤 집을 나섰다. 그리고 차에 도착해서 시동걸고 추위를 잊어갈 때쯤 출발하려고 시계를 보니 5시 30분.. 일어난지 1시간 30분에 드디어 출발을 하게 됐다. 그 시간동안 도대체 뭘한전지 모르겠지만.. 매번 이런 식이다. 그래도 이른 시각에 출발을 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호법을 지나서 곧 정체가.. 4시쯤 출발을 해야 막히지 않고 갈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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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엔 9시에 도착했다. 날씨는 더없고 맑고 비교적 따뜻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점심을 먹고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사진처럼 갑자기강한 바람이 불면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조금의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가 되긴 했지만.. 이건 뭐 폭설 수준?? 눈이 왔다 잦아들었다가를 반복했지만 결국은 밤새 눈이 내려서 대략 20cm 가까운 적설량을 보이게 됐다. 토요일 밤에 오려고 했던 동생을 눈 때문에 오지 말라고 했으니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나도 늦게 출발했다면 큰 일을 당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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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보러 고향에 온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설에 눈구경을 제대로 하게 됐다. 눈이 내려서 뭔가 딱히 할 수 있었던 것도 없었고.. 언제나 그렇듯 밥 먹고 늘어져 있다가 또 밥 먹고.. 간만에 부모님과 동생 가족이 모여서 고기 구워서 소주도 한잔하고.. 이런 게 행복이고 명절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고향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아니 눈이 내리기 전까지만 해도 뭔가를 이것저것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는데.. 눈이 내리니까 아무 것도 못하고 그냥 늘어져 있다가 설을 다 보내고 돌아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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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 때는 차가 막히는 게 싫어서 8시 30분 쯤 출발을 했는데..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여주와 이천 부근에서 정체가 있었다. 항상 막히는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평소보다는 일찍 출발을 했기 때문에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멋지게 예상을 빗나갔다. 더구나 눈이 내려서 대관령 구간은 도로에 눈이 녹은 물이 많아서 차는 완전 거지처럼 되고.. 수시로 와이퍼를 작동해 앞유리를 닦아내야만 했다. 하남에 와서 세차를 해야겠다 생각을 했지만.. 9일은 주유소 자동세차까지 하지 않아서 결국은 오늘 오전 세차를 했다. 손세차장에 먼저 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결국은 주유소 자동세차를 이용해야만 했다.
눈 때문에 뭔가 아쉬운 설이 되긴 했는데 그래도 아무 사고없이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을 한다. 내일은 다시 출근.. 그리고 이틀만 일하면 또 주말.. 이래도 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