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1일 일요일
아침을 먹고 나서 바로 속이 더부룩해서 소화제를 먹었는데도 체한 것 같은 느낌이 가시질 않아 한시간 정도 누워있다보니 점심 때가 되어서 또 밥을 먹고 근처에 약수터가 있다고 해서 그걸 찾아보겠다고 나서서 결국에는 덕풍골 약수터를 찾아내고.. 그러면서도 계속 속은 더부룩한 게 꼭 체한 것 같아서 집에 와서 침으로 피좀 뽑아내고 소화제 먹으니까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약수터 찾을 때 속이 더부룩 해서 힘들었는데.. 속이 편해진까 또 자전거 생각이 났다.
가방 챙겨서 자전거를 끌고 다시 미사리를 향했다. 그나마 제일 마음 편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곳이 미사리이기 때문에 자전거 생각이 나면 무조건 미사리로 가게 된다. 4시가 넘은 시간이라서 그런가? 원래 흐린 날씨여서 그랬던가? 그리 덥지도 않으면서 자전거를 타기에는 참 좋았다. 가져간 카메라로 가면서 잠시 서서 사진을 찍고 또 뭔가 찍을 것이 없나 이리저리 살펴보기도 했다. 오늘은 항상 가던 자전거 도로 대신 산책로로 방향을 잡아봤다. 흙길이 더 좋다.
강과 산 그리고 휴식.. 산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다음 번에는 검단산에 다시 한번 가볼까 싶기도 하다. 혼자가는 것은 심심하니까 친구랑 같이 가면 좋을텐데.. 이 녀석이 검단산에.. 같이 가기로 약속은 했는데.. 그게 언제일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 하지만.. 조만간 산에 혼자서라도 한번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위만 볼 것이 아니라 가끔은 아래를 내려다 보고 싶기도 하니까 말이다. ㅎ 산에 가면 내가 왠지 대단한 무언가가 된 듯한 느낌이 든달까?
가끔은 지나온 길도 다시 돌아보면서 여유를 즐기기도 하면 좋을 것 같다. 걸어온 길에 남겨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 할지라도 가끔은 뒤를 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한 것 같다. 그래야 더 열심히 앞을 보면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혼자라서 외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지만.. 혼자인 시기가 있기에 둘이 되었을 때 더 뜨겁게 함께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그냥 혼자만의 생각이다. 요즘 혼자라서 외롭기도 하지만.. 또 그만큼 편한 것도 있으니까 말이다.
가야 할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있다면 두려움은 없을텐데.. 처음 가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두려울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길은 잘못가면 다시 돌아서 오면 되지만.. 삶은 그럴 수 없으니까.. 하지만 이것저것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자신에게 주는 것이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하지 않는가.. 난 오늘 나에게 최고의 선물을 준 것이다.
정형화된 사회 속에서 정형화된 삶을 강요당하기도 하지만.. 난 그런 삶이 너무 싫었다. 아니 그런 삶을 살기 두려워서 이렇게 엉뚱한 길로 자꾸 돌아 돌아 지금에 이른 것은 아닐까? 어쩌면 그런 삶에 맞설 용기가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못난 아들 때문에 부모님 마음 고생이 많으실텐데.. 그러면서도 아직 나의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나의 모습이 싫기도 하지만.. 정해진 삶을 사는 것도 왠지 마음에 들지 않고.. 내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는데.. 왜 아직 그런 답을 내게 보여주지 않는 것일까? 아직은 더 고민하고 방황해야만 하는 시기인걸까?
다녀오셨군요~토요일은 계속 비가오더니
일요일은 그나마 낫더라구요~^^
카메라는 맘에 드시는지요?^.^
저는 남들이 잘쓰질 않는 무거운 AF 렌즈를 좋아라해서
이번에도 AF 28-105mm D에서 24-120으로 갈아탔습니다..^^
일요일에도 방에서 늘어져 있다가 정도가 심한 것 같아서 자전거 타고
무작정 나갔더랬습니다. ^^; 카메라는 느린 AF, 느린 저장속도 거의 모든게
느리지만… 그래도 결과물을 보면 잘 샀다 싶습니다. 무엇보다 가벼워서
너무 좋습니다. 원래 단렌즈만 쓰던 터라 불편함이 거의 없네요.. ㅎ
자전거 이동하셔선지 유난히 길이 있는 풍경이 많네요~
근데 살면서 고민없는 날이 별루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크고 작은 차이가 있겠지만 ^^;;
활기찬 한주 되세요~~;)
자전거를 타면서부터 오프로가 조금씩 싫어지기 시작했더랍니다. ^^;
고민이 없는 날이 과연 있을까요? 크던작던 하나의 고민은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그 고민에 온정신을 빼앗기느냐 고민은 고민으로 받아들이느냐
이것이 문제일 것 같습니다. 행복한 한 주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