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는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들어진다.
뭔가 제목이 좀 있어보이네? 결국 오늘 내가 깨달은 것은 저것이다. 한계는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 뿐이라는 것.. 자전거를 타지 않았더라면 이런 깨달음을 알 수 있었을까? 이거 뭐 자전거 만능론도 아니고.. ㅋㅋ 암튼 지난 주 수요일부터 컨디션이 계속 좋지 않았다가 결국 어제 토요일은 너무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자전거고 뭐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늘어져 있기만 했다. 원래 생각은 토요일에 이포보에 다시 한번 가는 거였는데.. 이포보는 커녕 밝은광장인증센터까지 가는 것도 힘들 것만 같아서 그냥 쉬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은 기약했는데.. 오늘도 역시나 컨디션이 별로였다. 어제보다는 좋아지긴 했지만서도.. 그래서 아침을 먹고 잠을 자고 오후에 일어나서 간단히 점심을 챙겨먹고 너무 늘어져있는 것도 좋지 않을 것 같아서 가볍게 한바퀴 타고 오자는 생각으로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근데.. 자전거만 타면 난 왜 이렇게 변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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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나루자전거공원까지만 다녀오자는 생각을 나섰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가다가 힘들면 돌아오자고까지 생각을 했는데.. 역시 자전거를 타니까 그런 생각도 잠시 페달을 열심히 밟고 있는 나를 볼 수가 있었다. 몸은 분명 좋지 않은데도 자전거를 타는 게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유고개로도 불리는 암사고개를 넘어 광나루쪽으로 향했다. 사실 하남에서 광나루쪽으로 고개를 넘는 것은 밤에도 타는 코스라서 그리 힘들지는 않은데 광나루에서 하남으로 넘어오는 코스는 몇차례 타보기는 했지만 탈 때마다 너무 힘들어서 오늘도 살짝 걱정을 했다. 공원에서 제대로 쉬고 다시 하남으로 출발을 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고개를 넘게 됐다. 평소같으면 뒷 기어는 3단, 앞기어는 제일 작은 것으로 세팅해서 고개를 넘는데 오늘은 왠지 앞기어 2단에 뒷 기어는 4단쯤으로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면 기어를 바꾸면 되니까 말이다. 근데 이상하게 기어를 바꾸지 않고도 적당히 힘들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는데 무사히 고개를 넘을 수가 있었다. 그동안 자전거를 타면서 근력이 커진 것도 있겠지만.. 오히려 오늘이 덜 힘들었던 같다. 시도조차 안했으면 전혀 몰랐을 것을 미련할 수도 있지만 시도를 하니까 내 능력이 이 정도는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시도를 했기 때문이다.
이전에 이포보로 가면서 후미개고개를 넘지 못했는데.. 아마도 고개를 보고 지레 겁먹고 ‘이건 넘을 수 없겠다’ 라고 내가 먼저 정해버렸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물론 암사고개와 후미개고개는 비교하기에 무리가 있지만 이 고개는 못 넘는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힘을 낼 수도 없었고 결국은 자전거를 끌고 넘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오늘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으니 다시 이포보로 가서 후미개고개를 넘어봐야 겠다. 물론 엄청나게 힘들 것 같긴 하다. 근데 처음부터 넘지 못하겠다라는 생각은 적어도 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