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했지만 마음이 행복한 하루
지난 밤 늦게 잠을 잤는데도 잠을 심하게 설치고 평소와는 다르게 11시가 넘어서 겨우 정신을 차린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피곤이 몰렸다기 보다는 스트레스가 많은 그런 요즘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전히 마음 속에서는
전쟁을 치르고 있고 머리는 알지만 아직도 마음이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건지.. 아님 머리는 알고 있다고 혼자
생각하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런 상황.. 그래도 오늘은 귀여운 조카 영민군이 하남에 왔다. 그래서 좋다.
예상보다 하남에 도착을 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차에 타니 영민이가 날 보고 인사를 하고서는 바로 한마디 던졌는데..
이게 아주 걸작이다. “큰 아빠.. 자동차 사주세요!” 헐~ 인사만 했을 뿐인데 보자마자 하는 소리가 차 사달라고?? ㅋ
힘든 마음이 순간 커다란 웃음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ㅎㅎ 동생도 제수씨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영민이의 첫 마디..
전혀 싫지 않는 그런 소리였다. 가든파이브 완구 매장에 가서 하나 사주려고 했는데 장난감이 너무 많아서 영민이는
순간 멍때리고.. ㅋ 결국엔 자동차는 못 사주고 대신 가방을 하나 사줬다. 살 때는 크게 신경쓰지 않더니 다시 차에
타니 그거 매겠다하는 영민이.. 참 귀엽더라는.. ㅋㅋ 이런 맛에 자꾸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가? ㅋㅋ
저녁은 지난 번에 먹어본 하남 고골낚시터에 근처에 있는 돈우야에 가서 볏짚 삼겹살을.. 두툼한 고기는 뭐 말이
필요없지 않을까 싶다. ㅋ 3명이 가서 아니 영민이까지 4명인데 삼겹살 6인분 먹고 밥도 먹고.. 밥도 5개나 ..헐~
난 너무 과식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뭐 점심 겸 아침 한끼 먹었으니 이정도는 괜찮겠지? ^^;
이제 슬슬 피곤이 몰려오는 듯 하다. 자야할 시간이 될 듯한데.. 오늘은 낮잠도 안잤으니 꽤나 피곤할 것 같다. 더구나
지난 밤 잠을 심하게 설쳤으니 더 깊이 잠을 자지 않을까 싶은데.. 근데 또 지금 진행 중인 마음 속 전쟁이 숙면을 방해
할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피곤한 하루하루가 계속 되고 있지만 오늘 같은 날이 있어 지치거나 쓰러지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