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청소하는 날?
조금전에 지저분한 것 같은 방을 말끔하게 까지는 아니고 대충 청소를 했다. 1주일에 한번은 청소를 하는데 원래는 내일이지만 내일은
약속이 있어서 청소를 못할 것 같아 오늘 미리 했다면 웃긴 일일까? 내일은 카즈오와 산행을 가야하고 저녁에는 미진이도 만나야한다.
내일 가려고 하는 곳은 사실 갑자기 추워져서 가고 싶지는 않지만 카즈오가 시간이 내일밖에 없으니 꼭 가야만 한다. 가고 싶다고
하는데.. 춥다고 못간다고 할 수도 없고.. 난감하기 그지 없다. ㅋ 북안산 서울 성곽주위를 보고 싶다는 것이다. 어제 도착하자마자
갈 수 있냐고 묻던데.. 예전엔 예약을 해야 갈 수 있었던 곳이라 알고 있었는데.. 작년 7월인가 신분증만 지참하면 누구가 둘러볼
수 있게 된 모양이다. 외국인도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사전등록 서류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큰 어려움없이 탐방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가만보면 나보다 카즈오가 우리 역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혼자 여행도 잘 다니고 그러던데
나는 우리나라에서 가본 곳이라고는 손에 꼽을 정도이니..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란 생각이 든다. 북안산에 가려면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과 동행을 해야한다고 하던가? 뭐 그래서 내게 가자고 했다고 한다. 어젠 휴대폰도 내 명의로 개통을 해줬는데..
그정도야 친구사이에선 얼마든지 해줄 수 있는 것이니까.. 휴대폰이 있어야 나도 연락하기 편하니까.. 잘한 일이다. ^______^
방청소를 하다보면 참 먼지가 많은데.. 이걸 어떻게 하면 깨끗하게 없앨 수 있을지 고민을 하게 된다. 이 먼지가 계속 움직일 때마다
눈에 보이니까.. 신경도 쓰이고.. 아무래도 건강에 좋지 않으니 말끔하게 치우고 싶은데.. 이게 영 쉽지가 않단 것이 문제이다.
많은 짐은 아니지만 다 치우고 큰 진공청소기가 있다면 모두 빨아들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데.. 그럴 수는 없으니 그냥 바라보기만
걸레로 아무리 잘 닦아도 먼지는 항상 있기 마련이니까.. 서울은 특히 먼지가 많은 것 같으니 완전히 없애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그런데 어제 카즈오가 준 맥주며 과실주가 눈앞에 있으니 마음이 흐뭇하다. 이런 걸 행복이라고 하는 걸까? 저녁에 한잔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