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동창 모임 밴드
이번 추석은 좀 이상하다 싶다면 이상하다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고향집에 가던 날 아버지 손에 이끌려서 동네 청장년 환영회에 가서 동네 어른분들과 인사도 하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선배분들도 만나뵙고.. 초등학교 동기동창 모임 밴드가 개설돼서 가입도 하고.. 이제 나이가 그런 것들을 신경써야하는.. 그런 때가 된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동창들과는 아주 오래도록 연락을 안했으니 밴드에 가입했다고 해서 금방 이야기를 나누기도 뻘쭘하고 그렇다.
선배분들을 뵙게 됐을 때 몇회 졸업이냐고 물으시던데.. 지금까지 그런 거 신경써서 기억을 해본 적이 없어서 전혀 대답을 못했는데 초등학교는 밴드때문에 알게 됐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졸업앨범 보면서 알아온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냥 또 집에 와버린 것 같다. ㅋ 지금까지 그런 거 전형 신경쓰지 않았는데 갑자기 신경을 써야한다고 생각하니 뭔가 이상한 기분도 들고 좀 그렇다. 동창들과도 너무 연락을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이다. 세상을 혼자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한데 왜 이렇게 살아왔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당장 뭔가를 하는 것도 힘든데..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명절 후유증인가? ㅋㅋ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런 생각이 점점 더 드는 건 아닐까?
그나저나 밴드 프로필에 동록된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다들 가정을 이뤄서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서 보기 좋다. 근데 난 아직도 이 모양이니.. 어쩌면 좋을까? ㅋㅋ 이렇게 살아온 것은 내가 선택한 것이니 후회하면 안되지만 가끔은 후회도 하게 된다. 외롭다는 생각을 크게 해본 적은 없지만 이렇게 명절 때가 되면 그런 생각이 좀 강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람들이 그리워서 그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데 외롭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또 졸음을 생각하는 걸 보니.. 역시 본능이다. ㅋ
내일부터는 다시 일상에 복귀해야한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마무리를 지을 수가 있으니까 지치지 말고 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고민해서 후회하지 않도록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