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낮잠, 자전거, 약수터
휴일에는 늦잠을 자고 싶어도 이 몹쓸 분위기 파악못하는 몸이 어김없이 정해진 시간에 눈이 떠지도록 만든다.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씻고.. 방청소를 하고.. 새로 구입한 청소기를 이용해서 청소를 하니 편하기도 하지만
딱 내 마음에 들게 깨끗하게 청소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아마 결혼을 해서도 직접 해야 직성이 풀릴 것 같다.
일찍 일어나서 자전거를 타러 갈 생각도 했지만.. 주말 예능 프로를 다운 받은 게 있어서 그걸 보다보니 어느 새
해는 중천.. 이젠 더워서 나가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동영상 모두 다 보고.. 결국은 점심을 해 먹고.. 졸음이
몰려오는 통에 어쩔 수 없이 다시 낮잠을 자고 말았다. 일요일에는 낮잠을 자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에 생각을 하지만
집에 있으면 나도 모르게 눕고 싶어지고.. 그리고 또 깊은 잠에 빠져들고 만다. 점심을 먹고 바로 자서 일어났을 땐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역시 자기 전엔 소화를 시키고 자야만 한다. 아님 낮잠을 절대로 자지 말던가..
기분이 너무 더러워서 기분 전환겸 자전거를 타고 미사리로 향했다. 미사리쯤 가야 마음 편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지라 항상 가지만.. 오늘은 하남시 걷기대회인가? 그걸 하는 통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자전거 타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는 편이라서 신나게 다리가 아프도록 달려보기도 했다. ㅋ 중간에 서서 사진도 찍고
미라지폰으로 트위터에도 글을 남기고 말이다. 더 멀리 가고 싶었지만.. 배가 고파오는 통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을 해 먹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이번엔 근처에 있는 약수터에 갔다. 제법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물을 뜨러 온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나도 물을 뜨기 위해서 기다리면서 자전거를 이리저리 둘러보다 전조등의 스위치를 툭~
건드려서 고장을 내고 말았다. 흑~ 그래서 결국 전조등을 다시 하나 사야만 한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됐는데..
뭘 그리 건들게 많은지.. 이건 뭐 손만 스치면 사고를 치니 정말 대략 난감하다. 아껴도 모자랄 판에 돈 쓸 일만
만들고 있으니.. 내가 제정신이 아니긴 아닌가 보다. ^^; 그래도 밤에 자전거 타려면 전조등은 있어야 하니까.. ㅎ
그래도 여러 일을 한 것 같은 일요일이었지만.. 막상 의미가 있거나 내게 도움이 되는 일인 것 같은 느낌은 아닌 것
같다. 필요한 일이었지만.. 항상 이 시간쯤 되면 후회만 남게 되는 매주 일요일이다. 다음 주는 좀 다를까? 집에 가니
다르긴 하겠지만.. ㅋ 월요일부터 금요일 퇴근까지 힘내서 하루하루를 살아야 겠다. 주중에 비가 올까? 비는 싫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