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고 있는 모니터의 색이 정확할까?
어제 마신 술로 머리가 지끈거린다. 이상하게 그 친구와 술을 마시면 항상 다음날이 힘든데..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다. 급하게 마셔서 일까? 그냥 맥주마시는 것 뿐인데.. 오늘도 하루종일 비실비실 거리면서 사진 찍어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도 뭐 할 수 밖에.. ㅎ
어제 쇼핑몰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신발이다 보니 색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 카메라로 찍은 색과 실제 신발의 색이 일치하지 않는 것과 모니터에서 볼 때 또 다르게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 색과 사진의 색, 모니터의 색이 정확하게 일치할 수 있을까? 엄청 고가의 모니터라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보통의 LCD모니터에선 표현할 수 있는 색의 한계가 정해져 있다. 고가일수록 그런 한계가 줄어들겠지만.. 그리고 보통 디지털카메라에서 JPG 포맷에 사용하는 sRGB라는 색공간이 모든 색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편의에 의해서 만들어진 색공간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의 모든 색을 표현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쇼핑몰을 하는 입장에서 색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으니.. 이것이 딜레마이다.
소비자들도 모니터를 통해 제품을 보기 때문에 그나마 안심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모니터마다 밝기, 명암비 설정이 다를텐데.. 어디에 기준을 맞춰서 보정을 해야하는가 라는 의문이 생긴다. 이건 뭐 전국의 모든 사람 모니터를 보지 않은 이상.. 아니 봐도 해결이 안되는 문제일 것 같다. 기준이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하지만.. 도대체 어디에 기준을 맞춰서 작업을 해야하는걸까? 내 모니터에선 멋지게 잘 보인다고 해도 다른 사람에겐 칙칙하고 그냥 그런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을 것이다. 보통 LCD모니터에선 색온도를 기본으로 9300K로 설정이 되어서 나온다. 나 같은 경우는 이 색온도를 6500K로 낮춰서 사용을 하고 있는데 사진사이트에서 보면 6500K에 맞추라고 나오긴 하다. 그런데.. 6500K에서 보정한 사진이 9300K에서는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이런 모든 상황을 고려해서 작업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이라는 것이 있다. 관련 툴도 판매가 되고 있는데.. 캘리브레이션을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될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캘리브레이션이라는 것이 프린트물과 모니터의 색상을 동일하게 만드는 작업인데.. 실제 상품의 색과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색이 다른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 밖에 없다. 한정된 색공간을 만들어서 자연의 색을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일 수 밖에 없다. 가능하면 실제 상품과 가까운 사진으로 소비자에게 보여주고 싶지만.. 모니터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으니 이건 뭐 영원히 불가능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계속 고민을 해야할 부분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참 사진을 어려운 것 같다. 찍으면 찍을수록 더 모르는 것이 새로이 생기는 것 같다. 뭐 세상에 쉬운 것은 없다지만.. 사진도 참 어려워지는 것 같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