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친구 마키노
나이가 나보다 많은데.. 친구라고 해도 문제는 없겠지? ㅋㅋ
오후에 낯선 전화번호로 벨이 울려서 전화를 받으니.. 정말 오랜만에 듣는 “마키노예요”.. 이거 특유의 억양으로 들어줘야 좋은데.. ㅎ 암튼 잠깐 한국에 왔다고 연락이 왔다. 어제밖에 시간이 안된다고 해서.. 속으로는 “나도 제법 바쁜데?” 라고 생각을 했지만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말레이시아에 가는 길에 정말 잠깐 들렀다고 했다. 그래서 종로에서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을 정하고 난 종로에 사는 친구에게 연락을 해서 같이 보자고 했다.
퇴근하고 지하철을 이용해 종로3가에 갔는데 왠지 13번 출구쪽으로 가고 싶어서 그쪽으로 걸어갔는데 개찰구를 나오니 딱 마키노씨가 있더라는.. ㅎㅎ 세상에 이런 일이 또 있을까? 나중에 들었지만 왠지 내가 그쪽으로 올 것 같아서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데.. 참 별이 다 있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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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이 먹고 싶다고 해서 고기집에 가서 삼겹살에 소주 몇잔 걸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말레이시아에 영어공부를 위해서 간다고 하면서.. 그곳에서 마음에 드는 아가씨를 만나서 잘 좀 해보려고 한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어젠 미처 알지 못했는데 사진으로 보니까 살이 좀 빠진 것 같다. 반면에 난 살이 좀 쪘다고 하더라. ㅋㅋ 살이 찌긴 했는데 그런 소리까지 들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암튼 삼겹살과 소주로 1차를 마치고 동동주가 먹고 싶다고 해서 다시 자리를 옮겨 동동주와 김치전을 시켜서 또 잘 먹었다. 난 오늘도 회사 회식이 있어서 술을 조절했는데 친구와 마키노씨는 역시 술을 잘들 마셨다.
조금 더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친구와 나 모두 다음 날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10시가 넘은 시간에 자리를 파하고 각자의 집으로.. 마키노씨는 고대 근처 찜질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후배 하나도 종로에서 일을 하고 있어 같이 볼까 했는데 때마침 일이 있어서 함께하지는 못했다. 나중에 또 기회가 되면 그 때 다시 다 보면 되는 거니까.. 술을 많이 마신 것도 아닌데 집에 오는 버스에서 어찌나 졸립던지.. 출근한 지금도 무진장 졸립기는 마찬가지인데.. 저녁에 술을 마실 생각을 하니 좀 걱정이 되는 것도 있다. ㅋㅋ 암튼 어젠 근 3년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나서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