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그리고 계획에 없던 라이딩과 만두
이번 주말은 인천에 사는 동생네 갔다 오는 게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운전을 하고 나면 피곤할 것 같아서 라이딩은 무리없이 하려고 했는데.. 막상 나가서 광나루 자전거공원까지 가니 또 슬금슬금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이 솟아올라서 저번에 한번 탔던 코스 구리를 거쳐 다시 하남으로 돌아오는 코스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 날씨도 선선해서 자전거 타기에는 딱 좋은 날씨였는데 그럼에도 땀은 조금씩 흘러내렸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도 무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지만 막상 잘 타고 집에 돌아오니 왠지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힘들지도 않았고 말이다.
거리나 평균속도는 그다지 뛰어난 것도 아니지만 뭔가 하나를 해냈다는 성취감은 대단한 것 같다. 팔당대교를 오르면서 사고가 날뻔한 아찔한 경험을 하기도 했지만 무사히 잘 넘어갔고 미사리에 와서 마지막 스퍼트? 정말 미친 듯 속도를 내보기도 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순식간에 추월해가는 느낌은.. 뭐랄까? 위험하다는 생각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스스로가 만족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저녁은 원래 주말에 자전거를 타고 오면 치킨이나 피자 같은 고열량 음식을 먹곤 했는데.. 오늘은 전부터 한번 먹어버려고 했던 하남의 왕만두를 사와서 먹었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외양에 미치지 못하는 맛에 실망했다. ^^; 가격이 저렴해서 용서는 되지만 자주 먹고 싶은 맛은 아닌 것 같은.. 김치만두를 좋아하는데 김치맛이 많이 에러였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많이 사가던데.. 왜 그럴까? ㅎㅎ
Canon EOS 7DAperture Priority1/50secf/3.20.67EV40mmISO-8002014-10-19 18:12:06
이런 거 사오면 사진을 찍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일단 사진을 남겨뒀다. 모습만 보고 잔뜩 기대를 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래도 일단 배는 채웠고.. 자전거는 잘 탔고 인천에 가서 조카도 잘 보고 왔으니 정말 제대로 주말을 보낸 것 같다. 인천에 가는 길은 차도 막히고 길도 잘못 들고 고생을 하긴 했지만 조카의 환한 웃음을 보니 잘 왔구나 싶었다. 매제와 고기에 소주도 한잔 하고 기분좋게 놀다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그리고 자전거도 잘 탔으니 오늘 밤은 편하게 잘 잘 수 있을 것 같다. 자전거 안타고 낮잠 잤으면 엄청 후회할 뻔 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