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접근성 간담회와 몇 가지 생각들
어제 함께 일하는 분의 주최로 웹접근성 간담회가 가천대에서 있었다. 멀리 해운대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상훈팀장님과 박수선간사님이 패널로 참여해주셔서 실제 장애인이 느끼는 웹이용의 어려움에 대해서 말씀을 들려주셨다.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내용이 좀 더 명확해졌고 앞으로는 어떤 식으로 개발을 진행해야할지 방향이 정해졌다. 그리고 한편으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생각을 해봐야할 필요성도 느끼게 됐다.
지금 쇼핑몰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듣게 됐는데.. 역시나 옵션 등을 선택하는 부분과 결제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인데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들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는 일반인들이 불편하게 되고 적당한 선을 만들고 그것을 지켜야 하는데 아직은 그 선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상훈팀장님의 말씀을 듣고 몇가지 떠오른 생각이 있지만 좀 더 깊게 들어가면 그 생각도 문제점이 계속 보이게 된다. 이 부분은 금방 해결해야할 부분이 아니라 꾸준히 고민하면서 해결책을 찾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한가지 기술적인 부분에서 생각되어야 할 부분인데 지금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 웹접근성 향상을 위해서 이미지 등에 대체 텍스트 등을 제공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페이지의 용량이 커지게 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거의 모든 가정에서 광회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속도 저하 등의 문제는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반면 모바일에서 이용하는 경우라면 늘어난 페이지 용량만큼 네트워크 트래픽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또한 사이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늘어잔 페이지용량으로 인한 트래픽 증가의 비용을 부담해야만 한다. 웹접근성의 향상으로 인해 눈에 보이는 이익이 없는 상태에서 추가적인 트래픽 비용 부담은 어려운 부분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이 부분은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발생하는 것인데 그렇다고 장애인용 별도 페이지를 구성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별도 페이지라는 것 자체가 차별이라는 느낌을 줄 수가 있고 장애인에 시각장애인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의 사이트를 일반인과 장애인 모두가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추가적인 정보 제공이라는 측면에서의 트래픽 증가는 개발자입장에서 반드시 고려해야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는 얼마전 이런 생각이 들어 이 블로그 서버의 설정을 변경해서 php나 js, css 파일 등을 압축해서 전송하는 것을 테스트 하고 있다. 테스트 결과를 내놓기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일단 체감상 접속 속도는 압축전송 이전보다 빨라진 것 같다. 그리고 트래픽 사용량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결과를 보고 생각하면 웹접근성 향상을 위해 제공하는 대체 텍스트 등은 대부분은 텍스트이기 때문에 문서의 압축전송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것도 역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사용자가 쉽게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htaccess 파일 등에 접근할 수 없는 경우는 문제가 될 수 있는데 php 등의 언어를 사용해서 문서 자체를 압축하는 방법과 문서압축으로 인한 서버의 load 증가에 대해서는 많이 고민을 해봐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어떤 생각도 정리가 되지 않았지만 이런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개발자 스스로가 좀 더 신경을 쓰고 대처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