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스튜디오 스탭 한달을 돌아보며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흘러갔는지 알 수는 없지만.. 4월 9일부터 웨딩스튜디오에서 일을 시작했으니 이미 한달이 지났다.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면서 몸도 많이 피곤하고 발바닥이 아픈 것은 많이 나아졌지만 이제는 허리가 아픈 것 같기도 하다. ㅎ
사람들과도 많이 친해졌고 아직도 모르는 것이 엄청 많이 있고 계속 배워야 할 것이 계속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조금씩
타성에 젖어가는 나의 모습도 보게 된다. 한달지났는데.. 타성에 물들어 버리다니.. 이 바닥이 원래 이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가히 좋은 변화는 아닐 것이다. ㅋ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좋은 일이고 하고 싶어서 한 일이기는 하지만.. 불만인 것도 있다.
웨딩스튜디오가 다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4대보험이 안된다는 것.. 이건 오늘 물어봐서 알게 된 것인데 4대보험이
되지 않는 것은 사실 의외였다. 당연히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 나이가 되어서도 다른 사람에게 얻혀 보험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그리 기분이 좋은 일은 아니다. 복잡한 인센티브 규정이라든가.. 이런 거 신경쓰고 어찌 사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또 하나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스튜디오인데도 장비가 모자라서 주말같은 경우 결혼식 촬영을 하게 되면 개인장비로
촬영을 하거나 이러는 경우가 있는데.. 웨딩스튜디오에서 장비를 갖추고 그 장비를 이용해서 촬영을 하게 해주지는 못하고
개인장비를 쓰거나 빌려쓰는 것은 보면 사실 많이 이상하단 생각이 든다. CF메모리 부족해서 메모리 걱정을 하는 모습은
스튜디오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참으로 이상한 모습임엔 틀림없다.
이런 생각을 한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리고 회사에선 그 돈을 벌어주는 것이 직원이다.
그런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서 돈을 더 많이 벌게.. 더 열심히 하게 해야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CF메모리 걱정하고
장비를 어떻게 챙겨가야 할지를 걱정하는 것 보다 어떻게 하면 더 기분좋게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말이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이것이 꼭 옳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그냥 한달을 생활하면서 내 나름대로 생각을 해본 것이다.
일이 힘들고 몸이 힘들어서 이직이 잦은 편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스튜디오에서 직원들을 위해서 좀 더 신경을 써주고
힘든 일이 있기전에 먼저 신경써주고.. 그러면 떠나고 싶어도 한번은 참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모르겠다.
그렇게 하려고 해도 현실이 안되서.. 안되는 것도 있겠지만.. 일처리도 모두 수작업으로 하는 것을 보면 답답할 때가 있다.
직원들이 좀 더 편하고 좀 더 생산적인 일에 역량을 투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회사의 할 일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