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금요일?
연말이 되니까 시간이 평소보다 훨씬 더 빨리 흘러가는 것 같아 고통스럽다. 오늘도 문득 시계를 보니 벌써 금요일.. 거기다 21일!!
이제 2007년도 10여일 남았다는 결론이.. 나이를 한살 더 먹는 것도 슬프고 신경이 쓰이지만.. 항상 연말에 느끼는 올해는 해놓은 게
도대체 뭐냐.. 이런 생각때문에 오늘은 아침부터 마음이 무겁다. 열심히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것이 세상은 아니기에 큰 실망은 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만.. 그래도 허탈함과 동시에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크게 다가오는 것은 피할 수가 없는 모양인 것 같다. 휴~
언제나처럼 아침 출근길에 편의점에 들러 아침거리를 사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사무실에 들어오면 전날 밤을 샜는지 다들 초췌한
얼굴로 인사하는 직원들.. 이렇게 살아가야만 하는 것은 아닐텐데.. 일의 특성상 또는 주말에 편하게 쉬기 위해 어제 야근을 했나보다
내가 하는 일은 밤샘작업까지 필요한 작업은 아닌터라 항상 퇴근은 하지만.. 그래도 출근할 때 그런 직원들을 보면 왠지 마음이 아프다.
다들 아침을 굶었을텐데.. 혼자만 샌드위치를 사와서 먹고 있으니 눈칫밥 먹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기분이 아침부터 그렇다. ㅋ
어제는 내가 사는 곳이 학교주변이다보니 하숙을 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 학생중의 한명의 어머니가 오셔서 방이 춥지 않냐고..
사실 나도 춥다고 느꼈던 부분인데.. 밤 늦은 시간에 주인집 아주머니까지 내려오시고.. 온도를 높여주는 걸로 결론이 나긴 했지만..
끝에 주인집 아주머니가 추우면 춥다고 말해달라고 하시던데.. 내가 아주머니를 뵐 수 있는 시간도 없거니와 전화로 그런 거까지
말씀을 드려야하는지.. 왜 나한테 그런 부탁을 하는건지.. 내가 그리 만만해 보이나? 이건 뭔가 좀 이상한 것 같은데.. ㅋㅋ
어제 이발을 해서인지.. 뒷머리가 어찌나 썰렁하던지.. 머리가 긴 것은 싫지만.. 또 썰렁해지는 것도 싫으니 어쩌면 좋을지..
술집이든.. 고기집이든.. 한번 가서 마음에 들면 단골이 되는데.. 미용실도 밤늦게 하는 곳은 한곳밖에 없던지라.. 어제도 갔더니
또 주저리 주저리 무슨 얘기를 그렇게 많이하시는지.. 대통령이 누가되든.. 자신이 누구를 찍었든.. 안된사람이 불쌍하던..
그건 내가 신경쓸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심심하셨는지.. 머리를 자르시면서 항상 그런 말씀들을 하신다. 아들이 군대에 있다고
군대이야기도 가끔 물어보시는데.. 내가 군생활 할 때와 지금은 많이 다른데.. 어쩌면 우리 부모님도 그러시지 않았을까?
오늘은 PHP와 SQL 쿼리와의 싸움을 한판 벌여야 할 것 같다. 얼른 마무리를 해야하는데.. 실력이 안되니 계속 미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