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무래도 일진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
아침에도 쉽사리 오지 않는 마을버스를 타고 5분전에 겨우 사무실에 도착하고.. 그 후로 계속 일이 꼬이는 듯 하더니 결국에는 왠지 말하기도 싫은 고객 불만을 들어야 했고.. 내가 한 일이라면 책임을 져야겠지만.. 재고 확인도 없이 잘 보내주겠다고 글을 쓴 사람은 도대체!!!!! 사랑도 못하는 내가 남의 사랑 고민 들어주는 기분이란.. 이건 아닌 것 같다.
짜증나고 하루가 싫어지는 오늘이지만.. 그래도 내색하지 않으려 마음 식혀보는데.. 쉽지가 않다. 지금 당장 이 사무실을 벗어나서 다른 일을 해야만 잊혀질 것 같은데.. 아직은 퇴근 시간이 아니고.. 도대체 지금 뭘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사무실에서 잠시 나가서 머릴 식히고 싶지만.. 김대리님 혼자 남겨두는 것은 옳지 않으니.. 에휴~
살다보면 이런 날도 있지… 라고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달래려고 하지만.. 그냥 짜증이 밀려온다. 어쩌면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지금 피곤해서 더 짜증이 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사람을 좋아하는 것과 표현하는 것과.. 모든 것이 나에게는 익숙하지 저 멀리 그 무언가 인 것 같다. 그냥 서서히 마음을 닫아야 하는걸까?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하다.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았는데.. 막상 그 사람에게서 이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왜 내가 화가 나고 짜증이 나고 조바심이 생기는걸까? 마음을 철저히 닫지 못해 조금 열렸던 마음이 또 마음에 아픔을 주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왜 이렇게 궁상맞게 사는 지 모르겠다. 그게 나에게 주어진 운명은 아닐텐데..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