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올해 초 학동역 근처로 사무실을 옮기고 한약을 먹은 적이 있다. 얼굴이 딱딱하게 굳고 자꾸 체하고.. 몸상태가 정말
최악일 때였는데, 이번 주 들어 또 그런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이 많다기보다 스트레스가 많다고 해야할까? 그런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스트레스를 도무지 풀데도 없고.. 출퇴근도 역시 만만치 않으니 몸도 정신도 많이 지쳤나보다.
일을 한다고 해서 뭔가 내가 얻는 성취감 같은 것도 없고 같이 일하면서 이야기할 사람도 없고, 언제까지 이런 상태가
계속될지 모르겠다. 입술에는 또 뭔가 나서 터지기 일보직전이고.. 계속 피곤한데 잠은 또 일찍 깨고..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 이젠 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여기를 그만두고 잠깐이라도 쉬는 것이 좋을 것 같은 데 말이다.
일을 하면서 이렇게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나 싶다. 직원 충원은 언제 해줄지 알 수도 없고 그러면서도 계속
일을 해야하고.. 사무실안에서 처리해줘야 할 일도 산더미처럼 많을텐데 계속 밖으로 나가려고만 하니.. 이젠 이런 거
신경쓰는 것도 지쳤다. 뭐라고 말하기도 싫다. 그만큼 내 마음 속에 여유가 없는 것 같다. 그냥 정말 편히 쉬고 싶다.
어떻게 출근은 했지만 오늘 하루는 어떻게 버텨야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아무래도 여긴 내가 계속 있어야 할 곳이
아닌 것 같다. 억지로 참고 있으려고 해봐야 내게 도움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을 같기 때문이다. 환경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다. 이젠 정말 이렇게 사는 게 싫어지려 한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그냥 정말 편히 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