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는 고향에서
매년 여름 휴가는 이맘 때쯤 다녀오게 된다. 요맘때쯤 항상 부모님 생신이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생신이 음력으로 같은 날이기 때문에 자식들로서는 참 다행(?)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매번 여름 휴가 때 집에 가기 때문에 길이 막히는 것은 피할 수가 없다. 그래도 다행히 올해는 그렇게 막히지 않ㄱ 편하게 다녀온 것 같다. 하긴 금요일에 출발해서 월요일에 왔으니 막히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갈 때는 버스타고 가고 올 때는 이모부 차 얻어타고.. 편했다!!
이번 생신에는 이모들도 거의 모두 와서 오랜만에 시끌벅적한 생신을 해드린 것 같다. 내가 해드린 것이라고 해봐야 용돈 좀 드리고 케익 사드린 것 밖에 없지만.. 그래도 그걸 고마워 하시는 어머니 때문에 또 가슴이 찡~하다. 항상 뭔가 더 챙겨줄게 없는지 신경써주시는데.. 난 이게 뭐 하는 짓인지.. 정신 바짝 차리고 정말 열심히 살아야 겠다고 또 한번 다짐하게 된다. 근데 제일 급한 건 사실 며느리인데.. 이게 마음대로 안되니.. 아니 안하고 있으니 큰 일이다. ^^;
고향에 가서 농사일 조금 도와드리고.. 더 도와드리고 싶었지만 비가 내리는 통에 그러지도 못했고 바다가 참 가까우면서도 바다에도 가지 못했고.. 그래도 다행인 것은 감자전을 먹고 왔다는 것!! 여름에 집에 가면 감자전은 꼭 먹고 온다. 감자 깍아주시면 강판으로 열심히 갈아드리고.. 구워주시면 맛있게 먹고.. ㅋ어딜 가도 그런 맛은 맛보기 힘들다. 감자전 생각하다 보니 또 먹고 싶어진다. 고작 하루 지났는데… ㅎ 먹고 싶은 건 먹고 싶은 거니까.. 나중에 또 먹자!!
휴가라고 해서 뭔가를 해야하거나 어딜 놀러가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실 난 어디 가는 게 싫다. 그냥 편하게 집에서 쉬고 싶을 뿐이다. 고향에 가면 어딜 가는 게 아니라 집에서 정말 편하게 쉬게 된다. 지쳤던 몸도 쉬게 해주고 마음도 새로운 기운으로 가득 채우고 말이다. 나에게 여름 휴가는 딱 그런 것이다. 근데 고작 하루 사무실에 출근해서 일을 했을 뿐인데 벌써 지친다. 고향에 가져온 기운이 모두 다 증발해버렸나 보다. 그래도 힘내야지.. 내일도 열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