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에 찾아온 생일이니?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보통은 생일은 1년마다 찾아오는 것이지만.. 내 생일은 조금 특이해서 거의 생일이 없는
해가 더 많다. 음력 생일을 챙기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로.. 하필 생일이 음력 1월 30일.. 1월 30일은 정말 왠만해선
보기 힘든 날이다. 그런 힘든 날이 올해에는 있다. 도대체 얼마만에 생일이 찾아온 것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ㅋ
없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수년을 보냈기 때문에 생일을 챙긴다는 것은 왠지 귀찮은 일이 되어버렸다. 가끔은
가족들도 내 생일을 모두 잊어버리는 사태도 생기고.. 물론 나는 기억을 하지만 그냥 넘어가도 내색은 전혀안한다. ㅎ
그런데 올해는 왠지 생일을 챙겨보고 싶어졌다. 오랜만에 찾아온 생일인데..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지 않을까?
내일 저녁 간단하게 후배들 만나서 술이나 한잔할 예정인데.. 물론 미역국이나 케익 이런 건 기대하지 않는다.
후배들에게도 케익은 절대 사양이라고 해뒀으니.. ^^; 오랜만에 찾아온 생일치곤 너무 조용하게 티를 내는건가? ㅋ
지금 내 관심사는 사실 그런 게 아니고.. 내일 가족들에게 내가 먼저 연락을 해야하는가? 연락을 기다려야 하는가이다.
내가 먼저하는게 편하긴할텐데.. 또 괜히 미안해하는 마음 들게할까봐 선뜻 하기도 그렇고.. 어머니는 기억하실려나?
그냥 안챙기고 넘어가면 이런 거 생각안해도 되는데.. 괜히 챙겨볼려고 마음 먹어서는.. 오히려 마음이 더 불편해지는 듯..
그냥 하던대로 조용히 지나가야 하는데.. 왜 하필 올해 이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외로워서 그러는 거겠지.. ^____^
생일 찾기가 어려우시다니…
이렇게 어렵사리 만나면 감회가 새로우실듯..^^
예전엔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오늘은 괜히 들떠서는.. 주체안되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