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목요일 오후, 콩닥거림
어느 목요일 오후.. 내 마음은 왜 이렇게 뒤숭숭한지 모르겠다. 감기 때문에 만사가 귀찮기는 하지만.. 그럴수록 머리는 좀 더 팽팽
돌아가는 듯한 느낌에.. 몸은 이미 지쳐서 쓰러지고 싶은데.. 머리만은 너무나 팽팽잘만 돌아가려고 하는 것 같다. 지난 날의
사진을 보면서 혼자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기도 하고.. 참 별일이다.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가슴이 뛸 때도 있다니.. 감기때문에 정신의 끈을 놓친 것인가? 마음이 내 몸을 지배하기 시작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마음이 몸을 지배하기 시작하면 항상 후회되는 일만 남게 되는데.. 이번에도 그럴까봐 걱정이 된다. 그렇지만.. 지금 내가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가만히 지켜보기만 할 뿐이지만.. 가끔은 머리로 이것저거 생각하지 않고 마음가는 대로 따라가고
싶은데.. 점점 겁이 많아져서 선뜻 그러지는 못할 것 같다. 아플 때는 누군가의 위로도 받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이건 뭐
그러지도 못하니.. 혼자 아파야 한다는 것이 오늘은 조금 서럽다. 전에도 이런 경험이 많았을텐데.. 그때는 몰랐던 느낌을 왜
이제야 느끼고.. 처절히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이 주체못할 가슴의 콩닥거림은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