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로 택비시가 2,1500원
예전 직장에서 같이 일하던 후배와 월드컵공원 일대에서 사진 찍고 저녁 먹을겸 합정으로 옮힌 후 삼겹살을 먹었다.
고기만 먹은 게 아니라.. 소주도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뭐 또 그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2차도 가게되었고 감자탕집에 가서 또 소주와 감자탕을 시켜놓고 마셨다. 좀더 민감한 이야기라든가.. 그동안 쉽게
말하지 못했던 속내까지.. 고기먹으면서 이미 소주 2병을 마셨는데.. 감자탕집에서 또 3병을 더 마셨다. 근데 이상하게 술은
별로 취하지 않더라는.. 후배녀석이 좀 취해서 12시가 넘어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는데.. 시위로 인해서 광화문 일대가
통제되고.. 마땅히 돌아갈 길도 없고 택시를 타고 한참을 돌다 내부순환타고 겨우 집에 올 수 있었다. 사실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는데.. 어제는 그렇지가 않았다. 시위로 내가 금전적인 피해를 보긴 했지만.. 그게 그렇게 큰 문제로 다가오진 않았다. ^_____^
그 분들에게 힘은 보태지 못할망정.. 택시비 많이 나왔다고 불평? 그건 아닌 것 같다. 그 분들을 나 역시도 지지하고 있고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마은인데.. 그깟 택시비 좀 더 나온 게 그렇게 문제일까? 새벽까지 시위에 참석하고 또 출근해서
일하시는 분들도 있을테고.. 택시기사분이 이런 말을 했다.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아서 나라가 망하려고 한다.” 나두 수긍이되더라.
그 한사람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도대체 몇명이나 될까? 뭐가 무서워서 나오지도 못하고 숨어서 어떻게 피해갈 궁리만
하고 있으니.. 가슴이 답답할 따름이다. 숨어있으면 있을수록 목소리만 더 커져갈 뿐일텐데.. 그걸 정말 몰라서 그러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