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운전 그리고 감기
2015년 설은 아무래도 이 세가지 단어로 정리가 될 것 같다. 설은 설인 것이고.. 고향집에 가기 위해서는 운전을 해야하고.. 그리고 전혀 예상치 않았던.. 전혀 반갑지가 않은 감기까지.. 휴~ 감기로 인한 컨디션 저하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편도까지 부어서 물넘기는 것도 쉽지가 않았는데 이제는 부은 것도 많이 가라앉았는지 물 넘기는 것은 약간의 통증은 아직까지 있지만 그런대로 괜찮아졌다. 정말 다행이다.
수요일 새벽 4시에 출발하기위해서 캡처한 시간에 일어나서 정신을 차리고 이것저것 준비를 해서 동해로 출발을 했다. 지난 번 추석 때도 4시쯤 출발했을 때 차가 거의 막히지 않고 도착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같은 시간을 골랐다. 근데 날씨가 따라주지 않아서 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해서 인지 중부고속도로 초입부터 속도를 내지는 못했는데..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고.. 횡성부터는 눈도 내려서 가는 게 좀 더 힘들었다. 일찍 일어나서 졸린데다 눈까지 내리니 운전하는 것은 쉽지가 않고.. 그래서 생각보다 30분 정도 더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날씨나 명절 등의 상황을 생각하면 선방한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집에 가서 아침을 먹고 잠시 잠을 자는 사이에 동생네가 도착을 했다. 잠깐 잠을 자긴 했지만 여전히 상태가 좋지 않은.. 어머니께서 전날 이미 만두 등을 모두 만들어두셨기 때문에 딱히 할 일은 없었다. 집에 가면 어딜 가거나 하지 않고 집에서 쉬는 게 전부인데 이번에도 역시나 집에서 쉬기만 했다. 그렇다고 잠을 자는 것은 아닌.. 뭔가 특별히 하는 것도 아닌 그냥 멍하니 시간을 보내기만 한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수요일에 뭘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뭔가를 하기는 했을 텐데 이렇게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아무 것도 없었던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게 엄청 짜증이 난다. ㅎㅎ
저녁엔 저녁 먹으면서 술도 적당히? 마시고 잠을 잔 듯한데.. 술을 마시면 깊게 잠을 자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잠자리가 바뀌었기 때문에 더 잠을 자지 못했다. 설날 아침은 눈이 내려서 산소에도 가지 못했다. 따로 제사를 지내지 않기 때문에 산소에는 가는데.. 눈때문에 가지 못했다. 오후에는 눈이 그쳐서 별 문제는 없었는데.. 동생네는 바다로 외출을 했고 난.. 그냥 멍하니 있다가 타이어에 바람을 넣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컴프레서 테스트겸 바람도 넣고.. 그리고 나서 잠깐 잠깐 잤던가? 아~ 이 날도 뭘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도대체 왜 이렇게 기억이 나지 않는지.. 짜증나다 못해 그냥 신기해질 정도이다. ㅋㅋ
다음 날엔 아침 일찍 밥을 먹고 전 날 가지 못한 산소에 갔다가 동생네가 돌아가기 전에 동해시내에 가서 건어물을 사고 전날 외가에 오신 이모님을 뵈러 갔다. 사촌동생이 다음 주에 미국으로 가는 데 그 전에 인사차 들렀다. 정말 오랜 만에 외가에 가서 점심을 먹고 좀 쉬고 있는데.. 몸에서 자꾸 한기가 느껴지는 듯 했다. 오후에 집에 돌아가기 위해 밖에 나왔을 때 갑작스레 찾아오는 한기와 통증.. 감기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기기운이 있다고 하면 부모님께서 걱정하실 것 같아 참으려고 했는데 참으면 문제가 더 심해질 것 같아서 방에 들어가서 한잠 잤는데.. 좀 나아기진 했지만 통증은 좀 더 심해진 듯 했다. 목도 부어버렸고..
결국은 저녁을 먹고 아버지가 챙겨주신 감기약 먹고 푹 잤는데.. 컨디션은 정상은 아니었지만 하남으로 돌아가야했기 때문에.. 하루 더 쉬면 어떻게든 될 수도 있었겠지만 일단 생각한대로 토요일 아침을 먹고 바로 동해를 출발해서 하남으로 향했다. 일찍 출발해서 차가 막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긴했는데.. 문제는 감기약을 먹을 후로 졸린 것 이었다. 횡성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고속도로 앱을 보니 여주부근이 정체가 되는 듯 해서 오래 쉬지는 못하고 또 바로 출발을 했다. 여주 부근에서 크게 막히지는 않았고 졸음을 이겨내며 무사히 하남에 도착을 할 수가 있었다. 생각해보면 운전을 그렇게 많이 한 것도 아닌지만.. 대략 6시간 반정도 운전을 한 것인데.. 상태가 상태인지라 힘든 운전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사히 잘 버텨냈다.
집에 도착해서 약도 먹고 푹 잠도 자고.. 운전 후에는 소화도 잘 안되기 때문에 죽도 먹고 해서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해서 신경을 썼더니 오늘은 많이 좋아진 듯하다. 이 상태에서 좀 더 좋아지면 평소같은 컨디션은 아니더라도 일을 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듯 하다. 감기가 와도 편도까지 붓는 일은 극히 드문데 이번엔 쌓였던 것이 제법 많았나 보다. 어쨌든 큰 탈 없이 올해 설도 이렇게 지나가는 듯 하다. 스트레스 관리를 평소에 착실히 했어야 하는데 너무 무리를 했던 탓인지.. 제대로 몸관리를 하지 못해서 부모님께는 걱정만 안겨드렸고.. 나는 다른 건 하지도 못하고 시간만을 허비한 설이라고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부터는 절대로 이런 일이 없도록 평소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 쉬면서 스트레스는 많이 풀린 것 같고 몸 상태도 많이 좋아진 듯하니 다시.. 무리는 하지 말고.. ㅋㅋ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낮잠을 안 잤더니 슬슬 졸음이 찾아온다.